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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수출 10% 감소…빛바랜 무역의 날
미중분쟁·日수출규제 잇단 악재
10년만에 두자릿수 감소율 전망
3년연속 무역액 1조달러는 위안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올해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업황 부진, 일본 수출규제 등 악재로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올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2% 감소한 5430억달러, 수입액은 5.5% 감소한 5060억달러로 각각 전망된다. 이로써 3년 연속 연간 무역액 1조달러 달성은 가능하나 2009년이후 10년만에 두자릿수 수출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5일 ‘무역의 날’은 빛이 바래고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56회 무역의 날’ 행사를 가졌다. ‘무역의 날’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1964년 11월 30일을 기념, 해마다 11월30일에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후 2011년 12월 5일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12월5일로 날짜를 변경했다. ▶관련기사 6면

‘무역의 날’ 취지에 맞게 올해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은 앞두고 있지만 우리 수출은 12개월째 줄곧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점에서 축하분위기는 아니다는 것이 정부안팎의 분위기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2월 -1.7%를 시작으로 지난달 -14.3%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이는 2015년 1월∼2016년 7월(19개월), 2001년 3월∼2002년 3월(13개월) 이후 역대 3위의 최장기간 하락세 기록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총수출액 6000억달러를 돌파하며 활짝 웃었던 한국 수출이 이렇게 바로 꺾인 것은 갖은 악재와 함께 우리를 둘러싼 통상환경이 악화한 때문이다.

가장 치명적 요인은 미중 무역분쟁이다. 지난해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최대 수출처인 대중 수출이 급감하며 한국 전체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대중 수출은 4월을 제외하면 계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의 부진도 크게 한몫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106억8000만달러에서 지난달 73억9000만달러로 30.8% 급감했다. 반도체 단가 회복도 지연되는 추세다. 8Gb D램 가격은 지난해 11월 7.91달러에서 지난달 2.81달러, 낸드플래시 가격은4.74달러에서 4.31달러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3년 연속 1조달러는 간신히 달성할 전망이다. 1∼11월 누계 수출액은 4969억달러, 수입액은 4596억달러로 합계 9565억달러다. 앞서 무협은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작년보다 10.2%와 5.5% 줄어든 5430억달러와 5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2009년(-13.9%) 이후 처음이나 연간 무역액 1조달러는 턱걸이하는 셈이다.

내년에는 수출경쟁력 회복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산업부는 올해보다 2조3000억원 이상 늘린 158조원의 무역금융을 수출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중동 등 신흥국 플랜트 수주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의 국가개발 프로젝트를 특화 지원하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수출계약서만으로도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을 올해 500억원에서 내년 2000억원으로 확대한다.

배문숙 기자/osk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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