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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겠다”는 사람 많아진 강북…대표단지 몸값도 ‘쑥’
강북, 10월부터 매수우위지수 100넘어
주요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잇달아
입주권 석달 전보다 3억원 뛰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지난 10월부터 파는 사람이 우위에 있는 매도자우위시장으로 전환한 가운데 매수세가 강북에 쏠리고 있다. 강북권 대표 단지들은 줄줄이 신고가를 새로 쓰며 높아진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4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북의 매수우위지수는 124.3으로 지난해 9월(157.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은 9·13 부동산 대책 직전까지 시장 과열이 극에 달해 매수우위지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에 이른 시점이었다. KB국민은행이 회원 공인중개업소를 통해 파악하는 이 지수는 0~200 사이로 표시되는데 100을 넘기면 시장에 매수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100 이하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 단지 전경 [양영경 기자/y2k@]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9월 82.2에서 10월 102.9, 지난달 113.9로 뛰었다. 강북의 지수는 이 기간 각각 87.5, 111.6, 124.3으로 급격히 뛰었다. 강남의 해당 지수가 지난달 103.1을 기록, 올 들어 처음으로 100을 넘어선 것과 비교해도 더 빠른 속도다.

이는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공급부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집값이 뛸 대로 뛴 강남보다 새 아파트가 많고 가격이 저렴한 강북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북에서도 주요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며 “강남권에서 비강남권까지 집값이 골고루 오르는 모습이 포착된다”고 말했다.

강북권 대표 단지들은 기세를 몰아 신고가 행진에 나서고 있다.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1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거래된 매물보다 6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이 단지는 강북 도심권에서 처음으로 전용 59㎡가 10억원을 넘어선 사례가 나온 단지여서 강북 집값의 ‘가늠자’로 평가된다. 전용 84㎡도 10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는 10월 전용 59㎡가 12억5700만원, 전용 84㎡가 15억4000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에서 거래된 가격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근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의 전용 84㎡도 같은 달 처음으로 17억원에 거래됐다.

신축에 대한 선호로 입주권 가격도 치솟고 있다. 2020년 2월 입주를 앞둔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전용 84㎡의 입주권은 10월 들어 16억원을 돌파했다. 가장 최근 실거래된 가격은 10월 중순 16억2000만원이다. 세달 전만 해도 같은 규모, 비슷한 층이 13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2022년 1월 입주하는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의 입주권의 경우 10월 들어 전용 59㎡는 9억2500만원, 전용 84㎡는 12억3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새로 썼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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