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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돌 나토 ‘위기론’…판 흔드는 두 스트롱맨
트럼프 ‘수차례 탈퇴경고’ 압박
마크롱 ‘동맹 효율성’ 의문제기
3·4일 특별정상회의 발언 주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기념관에서 대테러 작전 중 헬리콥터 충돌로 전사한 말리 파견 장병 13인에 대해 훈장을 수여하고, 국기로 덮힌 희생 군인의 관을 어루만지고 있다.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차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해 내리고 있다. 회의는 3~4일 이틀간 예정됐다. [EPA]

“올해 나토 회의의 방해물은 트럼프만이 아니다”(CNN)

오는 3~4일(현지시간) 창설 70주년을 맞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가 빚어낸 나토 ‘위기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일찍이 ‘나토 무용론’을 앞세우며 유럽국을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이번엔 유럽 주요국 중 하나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가세, 동맹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세계 최대 안보동맹’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유럽을 향해 방위비 증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유럽이 자국 방위에 더 많은 돈을 쓰지 않으면 나토를 탈퇴하겠다고 경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나토 회의 참석차 영국으로 향하는 길에도 “우리는 미국인을 위해 싸우고 있다. 알다시피 우리가 너무 많이 내기 때문에 우리에게 공정한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2% 지출 약속 이행을 요구할 계획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에 나토 위기론이 고조되자 지난달 말 나토 동맹국들은 과거 나토 예산의 22% 수준이었던 미국의 기여를 독일과 같은 수준인 16%로 줄이기로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위해 선제 조치에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백악관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동맹 안보에도 좋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나토 회의의 요주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달 초 터키가 독단적으로 시리아 내 군사활동을 펼친 것을 겨냥, 나토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한 마크롱 대통령과 이에 반발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간의 갈등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마크롱 대통령의 ‘뇌사’ 발언은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 간의 의사 조정능력과 안보 기능 마비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토가 처한 현실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쿠르드족 침공을 정면 겨냥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마크롱 본인부터 뇌사 상태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면서 비판, 갈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토마스 발라세크 전 슬로바키아대사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와 마크롱, 에르도안 중 적어도 2명의 행동과 발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나토의 존폐가 실제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은 이번 정상회의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성공 이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트럼프가 내년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은 완전한 고립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아만다 슬로트는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가 연임이 된다면 그의 행동은 훨씬 덜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그가 실제로 무언가 행동에 옮길 것이란 볼턴의 우려는 충분히 반향을 일으킬만 하다”고 진단했다. 손미정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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