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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DP물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낙폭, 20년래 최대폭
3분기 -1.6%…1999년래 최저
성장률늠 0.4%, 속보치와 동일
올 2% 경제성장 목표 ‘가물가물’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신승철 국민계정부장이 '2019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대해 발표를하고 있다. 신승철 국민계정부장은 “4분기 GDP가 0.93%에서 1.30% 성장하면 올 2% 성장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불용예산 집행에 나서고 있어 올 2% 성장이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나라경제 전반의 물가를 나타내는 지표가 20년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징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은 0.4%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4%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속보치와 같은 2.0%로 집계됐다.

잠정치는 속보치 추계 때는 빠졌던 10월 경제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다. 속보치와 세부 비교해보면 건설투자(-0.8%포인트)는 하향 조정된 반면 민간소비(0.1%포인트)와 총수출(0.5%포인트)은 상향 조정됐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보면 미세폭 상승이다. 속보치는 0.39% 성장이었는데, 잠정치는 이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0.41% 성장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전망한 올 2.0% 성장을 달성하려면 4분기 중 0.93~1.30% 증가해야 한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1.6%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분기(기준년 2010년) -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 기간도 지난해 4분기(-0.1%) 이후 4개 분기 연속 하락, 외환위기 직후(1998년 4분기∼1999년 2분기) 3개 분기 연속 하락 기록을 갈아치웠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우리 경제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다.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는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과 투자재 등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체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준다.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보합(0.0%)에 머문 가운데 수출물가가 크게 하락한 게 GDP 디플레이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하면서 지난 1월 이후 11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록이다.

내수 디플레이터 등락률이 1.0%로 2분기(1.7%) 대비 크게 둔화한 가운데 수출 디플레이터 등락률은 -6.7%를 기록했다. 수입 디플레이터도 0.1% 하락했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디플레이션이란 총수요 부진으로 국내 전반의 물가 수준이 광범위하게 지속 하락하는 현상”이라며 “최근의 GDP 디플레이터 하락은 국내 물가 수준과 상관없는 반도체 등 주요 수출가격 하락에 기인하기 때문에 이를 곧바로 디플레이션으로 연결시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 늘었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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