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코스닥150 지수 종목 편성 방법을 대폭 변경한다. 바이오를 비롯한 기술주(株)가 지수 편입에 유리한 방식에서 각 산업군의 종목을 균등하게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27일 거래소 인덱스관리팀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18일 거래소 대표지수 변경 방안을 발표하고 25일까지 업계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 검토를 거친 뒤 내년 6개월부터 개선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기존 코스닥150지수 편성 방법은 비(非)기술주에서 산업군별(소재, 산업재, 필수소비재, 자유소비재)로 누적 시가총액 상위 60% 이내이면서 거래대금 순위 80% 이내인 종목을 선정한 뒤 기술주에서 산업군 구분 없이 잔여종목을 시총순으로 선정하는 식이다. 기술주에는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문화기술(CT) 등의 산업군이 있는데 거래소는 애초 코스닥150 지수 개발 당시 기술주 육성을 위해 산업군 구분을 없앴다.

그 결과 바이오 열풍으로 몸집이 커진 바이오 기업들이 코스닥150 지수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11월 현재 코스닥150에 편입된 종목 150개 중 바이오 기술 종목은 46개(30.7%)다. 코스닥150 내에서 바이오가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34.9%에 이른다. 코스닥 전체에서 바이오 종목 수와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2.4%, 23.9%다. 코스닥150이 각각 18.3%포인트, 11%포인트 과대 반영된 것이다.

코스닥150에서 바이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바이오 종목의 움직임에 따라 코스닥150의 변동성이 커지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지수상장펀드(ETF)와 인덱스펀드 등 코스닥1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펀드를 구성할 때 비기술주들이 소외되는 수급 불균형도 일어났다.

거래소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술주와 비기술주간 구분을 없애고 7개(BT, IT, CT, 소재, 산업재, 필수소비재, 자유소비재) 산업군별로 누적 시총 60% 이내이며 거래대금 순위 80% 이내인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또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업종만 포함됐던 CT에 통신업을 추가해 적용 업종을 확대했다. 이렇게 되면 바이오 등 특정 산업군에 쏠리는 현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거래소의 설명이다.

이번 제도 변경으로 지수에 편입되는 바이오 종목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바이오 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ETF와 인덱스펀드의 추종자금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지수에서 퇴출되는 종목은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바이오 편입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로 편성을 해봐야 알 수 있다"며 "다만 바이오 기업간 편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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