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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설리법·구하라법, 정말 급하다

  • 기사입력 2019-11-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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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디 젊은 또 하나의 청춘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번엔 구하라였다. 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는 얼마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 한장 남기곤 우리 곁을 떠났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정황 상 스스로 삶을 마감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정확한 것은 조사 이후 나오겠지만, 현재로선 악플로 인한 엄청난 심적 고통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가수 겸 배우 설리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저버린지 얼마되지 않아 구하라 마저 이렇듯 세상을 떠나니 참으로 충격적이다. 구하라와 설리는 평소 절친이었다고 하니, 인생무상과 함께 서글픔 마저 느껴진다. 도대체 어느 누가 이들을 삶의 벼랑끝으로 내몰 권리를 갖고 있단 말인가. 배우 최진실, 가수 종현까지 합치면 또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나올지 두렵다.

모든게 악플 탓이다. 악플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제2, 3의 구하라는 또 나올 수 있다는 사실앞에 허무감까지 밀려온다.

그렇다. 악플은 우리 사회에서 빨리 근절돼야 할 ‘소리없는 살인자’다. 악플은 한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며, 한 가정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한 사회를 불치병에 걸리게 만든다. 악플의 폐해는 이렇듯 누구나 인정한다. 문제는 밟아도 밟아도 꿈틀거리며 부활하는 악플에 대한 ‘완전 퇴치’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아니 마땅치 않은 게 아니라, 그런 시도에 게을렀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얼마전 민병철 선플운동본부 이사장을 만났다. 오랫동안 선플달기 운동에 천착해온 그다. 그는 ‘좋은 댓글이 좋은 사회를 만든다’는 신념 하나로 민간단체를 만들어 이 운동을 주도해왔다. 동시에 인간존엄성 파괴와 사회병폐의 주범인 악플 추방 운동에 매진해왔다. 악플로 인한 극단적 선택 사회에 대한 무력감을 토로했더니, 그 역시 착잡함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악플추방은 미래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당장 100% 근절할 순 없겠지만, 온갖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개인이 아닌 사회 시스템 차원으로 진행해야 할 일이라고도 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교육이 중요합니다.” 직장내 성희롱 예방이나 괴롭힘 예방교육을 의무화한 것 처럼, 그는 ‘선플의무교육’을 시행하자고 주장했다. 건전한 비판과 악플을 어릴때부터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 그게 악플추방의 첫 단추란다. 일리있는 말이다.

이를 위한 법제화는 초기 단계다. 일부 국회의원이 ‘악플추방법’을 발의하면서 국회에서 공론화는 이미 됐다. 하지만 지금 국회 돌아가는 꼴을 보면 악플추방법이 토대를 갖추는 건 하세월로 보인다.

선거법 개정안이 27일 자동부의됐다. ‘조국 사태’로 상대방에 악플 이상의 비수를 꽂았던 여야 정치인들에겐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새로운 전선이 형성된 것이다. 아마, 이들은 서로 영혼을 파괴할만큼의 가공할만한 악담을 주고받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악플 발상지는 정치권일 수도 있겠다 싶다.

선거법? 중요하다. 공수처법?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미래세대에 행복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악플추방법도 그 비중은 이에 못잖을 것이다. 설리법·구하라법, 정말 급하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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