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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떠날래” 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9명, 즉흥여행 경험
익스피디아 조사, 당일예약 61.9%·1시간 내 결제 11.2%

오래 준비하는 대신 즉흥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의외로 많았다./사진=익스피디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돈과 시간이 많다면 상관없지만, 한정된 비용과 시간 내에서 제대로 여행을 하려면 많은 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갑자기 떠나고 싶은 때와 여행도 있는 법.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최근 한국인의 즉흥여행 수요와 구매 트렌드를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91.4%)은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준비과정이 피곤해서'였다. 응답자의 57.8%는 바쁜 일상에서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 시간과 상품 만족도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53.4%)며, 과잉 정보가 오히려 실제 여행지에서 실망을 주기도 한다(47%)고 답했다.

즉흥여행이 가능해진데는 여행업계의 예약시스템이 간편해진 것도 한몫했다.

최저가 상품을 찾아 여러 사이트를 검색하는 것(58.2%)이 여전히 주류를 이뤘지만 예약 과정을 간소화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10명 중 3명(30.4%)은 항공편과 호텔을 한 곳에서 결제해 추가할인을 받거나, 특정 브랜드를 꾸준히 이용해 멤버십 혜택을 받는 것을 선호한다(13%)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심지어 일주일 해외여행도 즉흥적으로 예약하고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사진은 포르투갈의 포르투./익스피디아 제공

한국인 여행객은 일단 여행을 결심하고 나면 항공편, 호텔 등 상품 구매에 대해서는 오래 고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61.9%가 여행을 결심한 후 하루 안에 여행 상품을 결제했으며 11.2%은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상품을 고르는 데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응답자는 8.9%에 그쳤다.

즉흥여행의 패턴은 다양했다. 주로 당일(62.8%) 또는 2박 이내(57.8%) 일정으로 제주, 강릉, 부산 등 국내 여행이 많았지만 일부(33.2%)는 포르투갈, 런던 등 장거리 여행을 즉흥적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20대의 21.6%는 1주일 이상의 장기 여행을 즉흥적으로 결정했고, 30대 응답자 12.7%는 출장 전후 일정에 휴가를 더하는 블레저(Bleisure) 여행을 경험했다.

떠나는 이유는 다양했다.

날씨가 좋아서 제주로, 공강이 생겨서 경주로, 특가 알림이 떠서 방콕으로 떠났고 출장 김에 벨기에를 여행했다. 2명 중 1명 이상(53%)은 특별한 계기가 없어도 떠나고 싶으면 훌쩍 즉흥여행을 떠난다고 답했다. 바쁘고 반복적인 일상(49.9%)과 정신적 스트레스(43.8%)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응답자 27.6%는 특가 항공권, 숙박 할인 쿠폰 등을 발견하면 계획에 없던 여행도 즉흥적으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세대별로 추구하는 즉흥여행의 패턴도 달랐다.

20대는 꼼꼼한 사전준비보다 여행 그 자체의 경험에 큰 가치를 두는 경향을 보였다. 계획된 일정 대신 매 순간 하고 싶은 경험을 하고(42.5%), 날씨 등 현지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계획을 최소화(35.9%)하는 유연함을 보였다. 기대가 적을수록 만족감이 커진다(48.5%)는 의견도 많았다.

30대는 간편한 여행을 선호했다. 여행 준비에 대한 피로감이 가장 강한 30대(64.2%)는 준비에서 마칠 때까지 부담 없이 쉴 수 있는 여행(48.2%)을 희망했다. 동행이 필요 없는 나 홀로 여행(37.9%) 경험도 가장 많았다. 40대는 친구나 가족의 제안(56.9%)으로 즉흥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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