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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 걸고 단종 시신 수습한 엄흥도 관련 문서 발굴

영조9년 병조에서 발급한 관문서.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수양대군에 의해 쫒겨난 단종은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가지만 복위운동이 일어나면서 세조의 사약을 받고 죽게 된다. 단종의 나이 17살이었다. 세조는 형 문종이 단종을 잘 보살펴달라는 부탁을 그렇게 저버리고 왕이 됐다. 죽음으로 단종을 지키려 했던 이들은 사육신이란 이름을 얻었다.

당시 서릿발 같은 어명이 내려졌음에도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른 이가 엄홍도(嚴興道, 1404-1474)이다. 엄홍도의 충의를 기려 그의 후손들에게 군역과 잡역을 면제해주도록 한 ,1733년(영조 9)에 병조에서 발급한 관문서가 나왔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영월엄씨 충의공계 광순문 종친회가 소장한 희귀 고문서 및 족보 등 4책을 기탁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세로 37.4㎝ 가로 205㎝인 이 자료(완문)는 영월엄씨 후손들인 종손 엄근수를 비롯해서 엄태조 등이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특히 엄근수가 소장하고 있던 완문(完文)은 1733년(영조 9)에 병조에서 발급한 관문서(官文書)로, 희귀 고문서이다.

엄흥도는 당시 서릿발같은 어명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례를 지낸 일로 당시 숨어서 살다가 생애를 마쳤다. 그러나 이후 중종 때 그의 충절이 조정에서 논의되었으며, 1698년에 공조좌랑, 1743년에 공조참의, 1833년에 공조참판, 마침내 1876년에 ‘충의공(忠毅公)’이란 시호를 받았다.

기탁 자료에는 완문 이외에도 엄흥도 편지(1464),'영월엄씨족보'(1748)도 있다. 엄근수 종손은“귀한 자료를 집안에 두기 보다는 국가기관에 기탁해서 안전하게 보관되고,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보고, 연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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