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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돈의 시대…비판의 시선 넘어 치유를 보다
삼청로 PKM갤러리 ‘영원한 현재’전
히토 슈타이얼·구정아 등 6인 작가
다른 문화배경·시각 예술언어 사용
현시대 문제 고발…희망메시지 전해
Koo Jeong A After CURIOUSSSA, 2016-2017 Oil painting on canvas after CURIOUSSSA 35.5 x 25.5 x 3.5 cm [PKM갤러리 제공]
Hito Steyerl Power Plants , 2019 Scaffolding structures, LED panels (3,9 mm pitch), multichannel video loop (color, silent), moving text lines Dimensions variable Exhibition view: Power Plants, Serpentine Galleries, London, 2019. Serpentine Galleries [PKM갤러리 제공]

히토 슈타이얼, 이불, 구정아, 프란시스 알리스, 카데르 아티아, 마사 로슬러.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몰려온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PKM갤러리는 거장 반열의 작가들만을 선별해 ‘영원한 현재(Eternal Now)’전을 개최한다. PKM 갤러리의 박경미 대표와 독일 나겔-드락슬러 갤러리(Galerie Nagel Draxler)의 사스키아 드락슬러(Saskia Draxler) 대표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불안과 혼돈의 현시대를 6인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갤러리 기획전이나, 주제나 깊이는 비엔날레 못지 않다.

PKM갤러리 본관과 별관을 모두 사용하며 본관에는 히토 슈타이얼, 이불, 마사 로슬러, 카데르 아티아의 작품이, 별관에는 구정아, 프란시스 알리스의 작품이 자리잡았다. 작가들은 각각의 시선으로 현시대의 문제를 고발하고 또 치유가 가능한지 묻는다.

마사 로슬러는 캣워크를 걸어가는 패션 모델들의 모습과 전쟁이 한창인 중동의 풍경을 콜라주 해 우리의 일상이 저들의 일상과 다르지 않음을 일깨운다. 사스키아 드락슬러는 로슬러에 대해 “40년대 태어난 작가는 여러 정치적 이벤트를 겪으며, 이를 체화시킨 작업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란시스 알리스는 연을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아프가니스탄의 풍경그림을 통해 전쟁이 벌어지는 곳의 현실을 가져온다. 신호를 조정하는 컬러바와 함께 배치된 회화는 TV에서 보여지는 현실이 ‘픽션’일 수 있음을 암시하며, 과연 ‘전쟁 속 일상’이라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두 작가가 지독한 ‘회의’를 말했다면, 카데르 아티아와 히토슈타이얼은 치유의 단초를 마련한다. 특히 카데르 아티아는 한국 전통 가옥의 대들보를 그대로 옮겨와 갈라진 틈과 뜯겨나간 곳에 철제 스테이플 심을 박았다. 상처를 ‘봉합’한 것이다. 작품 제목인 ‘영원한 현재(Eternal Now)’는 역사적 진보의 양면성을 말한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 국군병원에 설치돼 막강한 아우라를 자랑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히토 슈타이얼은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한 작업과 같은 시리즈인 ‘파워 플랜트(power plant)’를 통해 ‘파워(power)’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다양한 의미를 음미한다.

구정아와 이불은 ‘미래’를 말한다. 무조건 희망적이지도, 디스토피아도 아닌 중간에 서서 변화의 키는 결국 우리가 쥐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불은 실크, 자개, 유리섬유, 실리콘 등 다양한 재료를 의도적으로 충돌시키며 미래주의 이론과 공상과학, 생명공학과 환상건축을 끌어들인다. 구정아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대상과 공간을 야광작업과 AR작업으로 표현한다.

전시 제목인 ‘영원한 현재’는 카데르 아티아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명제이자 질문이다. 드락슬러 대표는 “우리는 지금 지속되는 현재, 영원한 현재에 살고 있다. 역사는 우리가 지금 내리는 결정에 영향을 주는데, 그래서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혀 다른 문화적 배경과 다른 시각예술 언어를 사용하는 6인의 작가이지만, 관객들과 공감대가 쉬이 형성되는건 이들이 바라는 ‘희망’이 전지구적으로 소구하기 때문이다. 전시는 내년 1월 5일까지 이어진다. 이한빛 기자/vi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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