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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반도체소재기업, 日 보다 韓 투자…수출규제 후 첫 외투기업 공장 준공 사례
日실리콘 웨이퍼 수입 9%P 줄이는 효과…"日불산, 대만산 대체 성공"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천안 MEMC코리아에서 도리스 슈 글로벌 웨이퍼스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조찬래 MEMC코리아 사장.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해 반도체 핵심 소재 부품 수출 규제를 단행한 후 처음으로 글로벌 반도체소재기업이 우리나라에 공장을 설립했다.

엠이엠씨(MEMC) 코리아는 22일 충남 천안시에서 신규 제2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양승조 충남지사 등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삼성전자, 동우화인켐, STI 등 관련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엠이엠씨코리아 제2공장은 반도체 제작에 꼭 필요한 원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현재 천안 제1공장에서 직경 300mm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고 2공장은 내년 2월부터 시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제2공장 총투자금액은 4억6000만달러이고 1공장과 마찬가지로 직경 300㎜ 실리콘 웨이퍼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엠이엠씨코리아 모회사이자 세계 3위 실리콘웨이퍼 제조사인 대만계 기업 '글로벌 웨이퍼스'는 한국과 함께 일본, 대만 등을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다가 반도체 시장 규모, 우수한 인력, 투자 인센티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국을 투자지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2공장 천안 준공으로 반도체 생산 핵심 소재를 국내 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전후방 연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번 증설로 현재 일본에서 약 50%를 수입하고 있는 실리콘 웨이퍼에 대해 약 9%포인트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현금 지원, 조세 감면 등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를 유치했다. 또 공장 내 화학물질 취급 시설 인허가에 패스트트랙을 적용하고, 산업보건안전법 상 공정안전보고서 심사를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공장 조기 준공을 도왔다.

조찬래 엠이엠씨코리아 대표는 "실리콘 웨이퍼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일본산 고순도 불산을 대만산으로 수입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신속한 행정 처리로 조기에 인허가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재·부품·장비의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 유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최근 세계 3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 리서치가 연구개발(R&D)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결정했고, 그 외 다른 주요 기업들도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분야 생산 시설 설립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해당 기업들이 신속하게 국내 투자를 결정하고 소재·부품·장비 분야 투자 유치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해당 분야 기업 투자에 대해 현금 지원을 확대하고 현금 지원 대상이 되는 첨단 기술 분야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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