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오른쪽 두번째)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거절한 데 대해 "이렇게 구걸할 정도로 '김정은 쇼'에 매달리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으로 한심하고 구차한, 국민을 국제적으로 망신시키는 '북한바라기' 정권"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정 위의장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방미 중인 전날 금강산 관광 재개 추진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아마 미국 조야에선 (김 장관을)북한 측 인사가 아닐까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 선원 강제북송이란 반문명적 야만 행위를 하고는 뻔뻔히 거짓말로 덮으려다 들통난 후 미국에 가 한다는 게 그런 짓"이라며 "세금 낭비 그만하고 돌아와 사표를 내라. 강제북송에 책임질 준비나 해라"고 맹비난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정부가 북한에게 험한 욕을 듣는 것은 자업자득이지만, 왜 우리 국민이 자존심을 잃고 이런 모욕감을 느껴야 하는가"라며 "정부가 반성하고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외교부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파기돼도 한미동맹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미국으로부터 외면, 북한으로부터 무시 당하는 문재인 정부 외교의 현주소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전날 단식농성 중인 황 대표를 한·아세안 정상회의 만찬에 초청한 일을 놓고 "어처구니 없는,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인영 더불어민주·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함께 방미 중이어서 정 위의장이 대신 주재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임박, 황 대표의 단식 등 당 안팎 상황이 급박하다고 보고 일정을 하루 당겨 오는 23일 오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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