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천안 MEMC코리아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반도체 핵심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외국인투자기업을 찾아 “지난 4개월간 우리 기업과 정부는 핵심소재·부품·장비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국내 생산 확대와 수입 대체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MEMC코리아에서 개최된 ‘실리콘 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 “정부는 기업의 수급 안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출범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과 제도개선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EMC코리아와 글로벌 웨이퍼스사는 제2공장을 통해 생산을 두 배 확대한다는 목표로, 내년까지 총 4억6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수급대응지원센터’를 즉시 설치했고 특별연장근로, 공장 신증설 인·허가, 자금지원 등 기업의 어려움을 빠르게 해결하고 있다”며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개정으로 ‘소재·부품·장비 특별회계’를 신설하고, 내년도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린 2조1000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지원대책’은 외국인투자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면서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생산과 연구개발 활동을 더 많이 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버팀목”이라면서 “한국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게 세계 최대의 수요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더해 소재·부품·장비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 투자기업의 투자 확대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외국인투자기업도 우리 기업이라는 마음으로 우대하고 있다”며 “올해 초 외국인투자 기업인들과 대화 자리에서, ’외국기업도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우리 기업‘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외국인투자지역에서 부지 임대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해외 전문인력에 대한 세제 지원과 체류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며 “특별히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외국인투자를 크게 환영하며, 현금지원 비율을 투자금의 40%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반도체 생산 기업들이 실리콘웨이퍼의 65%를 해외에서 수입해 오지만, 엠이엠씨코리아 제2공장에서 생산을 확대하면 해외수입분 가운데 9%를 국내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반도체 핵심소재의 자급을 확대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투자와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민간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MEMC코리아 제2공장 준공에는 또 하나의 큰 의미가 있다”며 “외국 투자기업이 핵심소재 관련 국내 공장 증설에 투자했다는 사실이고,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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