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조국 청문회가 얼린 ‘총리 개각’…유력한 親野인사 하마평 돈다는데…
김진표·진영 포스트 카드로 부상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치면서 국무총리, 장관 후보군들이 일제히 ‘감투’를 사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이 당하는 것을 본 후보군들이 (청문회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역할론 등으로 더이상 개각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있는 여권 입장으로는 난처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이런 기류는 여권 내 총리 유력 후보군이 추려지는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는 하마평에서도 드러나는 모양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히는 인사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두 의원은 현직의원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데다가, 민주당 내 의원 중에서도 특히 자유한국당과 친한 인사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총리는 야권이 본회의에서 동의해줘야만 하는 인사”라며 “총선을 앞두고 정국이 이미 얼어붙은 상황인데다가 집권 후반기에 진입하는 지금 이 순간에 총리 임명 부결 리스크(위기)를 감수하긴 어렵다”고 했다.

김진표 의원은 앞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거치면서 기재부 관료 출신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처럼 조직 충성도가 높고 자존심이 강한 부처로 알려진 기재부 선후배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광림 한국당 의원은 지난 6월 김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경제가 어려운데, 김진표 형님이 대장을 해서 나가면 여야할 것 없이 찬성한다”고 했다. 김광림 의원도 기재부 출신 의원이다.

진 장관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넘어온 인사이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 4선 의원인 진 장관은 앞서 3선을 보수정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는 앞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같은 시기 청문회를 치렀지만, 비교적 큰 위기가 없었다. 이미 한번 검증을 받은 인사인 셈이다. 게다가 3선을 보수정당 소속에서 당선됐기에 한국당이 브레이크를 거는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직전 청문회를 참고하면 진 장관은 당시 7명 후보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축에 속했다. ‘딱지투자’ 등으로 인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용산개발 과정에서의 이해충돌 논란 등이 따라붙었다. 당시 진 후보자의 부인이 지난 2014년 10억2000만원에 자신의 지역구인 용산구 내 분양권을 받을 수 있는 토지를 샀는데 2년 후 해당 지역은 재개발 사업이 재개됐다는 주장이 골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 장관은 장관으로 임명됐다.

두 의원이 총리직을 수행하면 의원직은 불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야권이 강력한 공격을 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진 장관은 이미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이같은 불출마, 정계은퇴 의사를 밝혔고, 김 의원도 총리가 된다면 불출마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내 중론이다. 두 인사 모두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의원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이다. 의원 프리미엄은 현직 의원은 장관으로 무사히 임명된다는 정치권 내 통설이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