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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선영 신임 항작사령관 “리더는 더 어려운 일 해야 부하들이 인정”
21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열린 '제22·23대 항공작전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신임 강선영 사령관(오른쪽)이 서욱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부대기를 이양받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지난 8일 장군 진급 인사에서 여군 최초로 소장으로 진급한 강선영(53, 여군 35기) 장군이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창설 20년 만에 최초의 여성 사령관에 21일 취임했다.

강 사령관은 60항공단장과 11항공단장, 항공작전사령부 참모장에 이어 항공학교장을 역임한 육군 항공 분야 특기자다.

항공작전사령부는 육군 헬기 전력을 총괄하는 야전작전사령부다. 1999년 4월 20일 육군 항공 작전의 지휘통제 효율성을 강화하고자, 각 부대에 분산 편성됐던 항공대를 통합해 창설됐다.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로 꼽히는 아파치(AH-64E) 36대, 코브라(AH-1S) 공격헬기, 500MD 등을 운용한다.

강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항공작전사령부는 지상군의 승리를 보장하는 핵심전력”이라며 “육군 항공의 역할과 항공작전사령부의 임무에 부응하는 유능하고 헌신하며 전문성을 갖춘 항공부대 육성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동성과 화력, 속도, 작전반경, 정밀성과 정찰능력을 가진 육군 항공 전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 과학기술의 결정체이자 미래 지상전의 승리를 결정짓는 최고의 무기체계”라며 “자긍심을 갖고 임무에 매진해 최강의 전투력을 보유한 최고의 항공작전사령부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강 사령관은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1990년 임관할 때 임관 인원 35명 포함 여군장교가 간호 빼고 99명이었는데 지금은 1만명을 넘어섰다”며 “당시 부대에 가면 생활기반, 여건이 어려웠고 제도도 어려웠고 보직의 기회를 잘 주지 않았다. 그런데 자꾸 전환돼 항공작전사령관까지 하게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훌륭한 여군 후배들이 많은데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군에 대한 군 내부의 편견에 대해서는 “처음 조종사로 갔을 때 편견이 많았는데 상사보다 동료들 편견이 훨씬 많았다”면서 “‘저 여군이 오면 근무 한 번 내가 더 서야 하지 않을까, 어려운 것 더해야 하지 않을까, 쟤는 윗사람이 챙겨줘서 좋겠다’ 같은 생각을 해서 동료들과 가까워지려고 상당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 나가서 차츰차츰 어려운 것을 같이하면서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며 “그 다음부터 도와주려 하고 자기들 노하우를 전수해주려고 했다. 여군이다, 남군이다는 차이가 ‘차별’보다 ‘유별’로 느껴지도록 많이 개선했는데 많은 도움이 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여군장교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리더십과 관련 “리더는 솔선수범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왜냐면 훈련 나가도 대대장, 중대장, 단장들은 여건이 상시 좋다. 그런데 ‘저 사람도 똑같이 하는구나’고 느꼈을 때 부하들이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휘관이기 때문에 배려받지만 ‘배려는 더 많은 지휘 결심, 명확한 판단을 위해 주는 것”이라며 “‘저 사람들은 저런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 ‘나는 지휘관이야. 난 여군이니까 이런 대우 당연히 받아야 해’ 하면 부하들이 절대 따라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군 최초 타이틀 신화를 써온 감회에 대해서는 “최초가 처음 문을 연다는 의미도 있지만, 처음이기에 경험을 전수해 줄 수 있는 선배들이 없었다”며 “내가 최초로 이뤄놓은 것이 항상 여군이 할 수 있는 한계, 기준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특전사에서 권총 사격왕을 했다. 그 다음부터 여군은 사격 못 한다는 편견이 없어졌다. 특정한 어떤 것을 내가 못하면 ‘여군은 그걸 못해’라며 기회를 안 줬다. 내가 못하는 것이 나의 한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후배 여군의 한계로 끝나지 않도록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항작사령관으로서 “노후 헬기를 일시에 교체하면 돈도 많이 들지만, 전투력이 갑자기 내려간다. 운용했던 헬기의 운영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신형항공기를 안정적으로 전력화하면서 노후 헬기를 좀 더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사령관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항공부대는 적과만 싸우는 게 아니다. 기상과 싸우고 장비와도 싸운다”며 “장비가 항상 안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군들에게는 “남자들 위주의 군대에 여군이 들어와서 더 조직이 활기차다는 평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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