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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인프라, 노력이 낳은 기록…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마라톤 완주 성공한 8개월의 집념
-가이드러너 없이 웨어러블 글래스 착용으로 완주
-웰컴저축은행, 더크림유니언, 카이스트 등 협업
-웨어러블 기기가 사운드로 코스 안내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왼쪽)와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 선수가 21일 서울 합정동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했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산·학의 기술과 금융사의 디지털 인프라, 마라토너의 노력이 ‘일’을 냈다.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 선수가 세계 최초로 가이드러너 없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비결인 ‘웰컴드림글래스’를 21일 간담회를 통해 공개했다.

웰컴드림글래스는 시각장애인 러너에게 마라톤 코스를 안내해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웰컴저축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인 꿈테크 프로젝트의 첫번째 사업 ‘런포드림(Run For Dream)’의 산물이다.

웰컴드림글래스는 글래스와 바디슈트 등으로 구성됐다. 글래스에는 RTK GPS칩과 자이로센서, 가속도 9축 센서, 블루투스 골전도 이어폰 등이 내장됐다. RTK GPS칩은 위치를 1㎝단위까지 정확하게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글래스 내에 탑재된 RGB캠도 경로 이미지 정보를 실시간 GPS로 수집한다.

바디슈트에는 미니 PC가 내장돼 수집된 영상정보, 글래스의 시선데이터 등을 모아 LTE 통신을 통해 서버로 보낸다. 서버에서는 모든 데이터를 통합 처리해 사물과 위치값을 정확히 보정하고 이를 이용자에게 보낸다. 미니PC가 수신한 최종 정보는 청각 신호로 전환돼 글래스에 내장된 골전도 이어폰으로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의 이병주 교수팀이 기술 자문을 한 가운데, 더크림유니언은 3D 스캔을 기반으로 한 사물 인식과 노면의 상태를 사운드 신호로 구현하는 방안 등에 집중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안정적인 서버와 크라우드센터 등으로 GPS 데이터 분석을 도왔다.

꿈테크 프로젝트는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더크림유니언과 웰컴저축은행은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의 도전에 우호적인 대회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 해당 코스의 위치 데이터를 수집해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수차례의 트레이닝을 거치는 것까지 수개월의 노력을 쏟았다. 제작 과정에서 오류나 기기 지연 등을 수정하고 한동호 선수에게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지난 9월 제5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에서 한 선수가 웰컴드림글래스를 착용하고 10km를 완주하는 것으로 실전 테스트를 마쳤고, 지난 10일에는 제37회 그리스 아테네 국제마라톤대회에서 42.195km 풀코스를 4시간 27분 38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간담회에서 “저희들의 기술과 능력이 보다 더 넓은 사회에 활용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저축은행은 돈만 저축하는 곳이 아니라 꿈을 저축하는 곳이다. 저희의 디지털 능력을 아끼지 않고 꿈을 이뤄가는 사람들에게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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