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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바늘허리 매어 못 쓴다

‘선박 부품업체에서 사출 현장직으로 종사하고 있는 기혼 직장인입니다. 3개월 전 본사로부터 12월 말 부로 폐업 통보를 받고 조직을 정리 중입니다. 저는 본사에서 차출해가는 인원에 포함되어서 내년 1월에 올라갈 예정인데 문제는 아직 보직이나 급여, 경력 인정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 걱정, 텃세 걱정, 아이들 학교문제 등, 본사를 포기하고 차라리 고향에서 직장을 구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이분이 걱정하는 마음은 진지하지만, 그에 비해 실제 처신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무엇하러 고민을 일찍 당겨서 애면글면하는가? 타지에서 살 걱정, 텃세 걱정, 아이들 학교문제 등 다 맞는 말 같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본말전도다. 즉 이분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는 본사에서 받게 될 보직과 연봉, 경력 인정 등의 문제다. 이게 이분 기대에 만족하게 나온다면 앞에 말하는 세 가지 문제는 얼마든지 시간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리고 그런 정보를 안 뒤에라야 고향에서 직장을 구하더라도 기준이 될 것 아닌가? 섣부르게 직장을 구했는데, 본사에서 제시하는 조건이 훨씬 더 낫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만약 그 어떤 호조건이 제시되어도 고향을 떠나기 싫다면 이런 고민 상담을 필자에게 할 이유가 없질 않은가? 성공하려면 때로는 진득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물론 하루라도 빨리 본사에서 조건을 정해주면 좋겠지만 어쨌든 12월 안으로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그 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기다리다 참지 못해서 애면글면하는 것은 쓸데없이 본인과 가족을 괴롭히는 일이다.

중대한 신분 변화를 앞두고 어찌할지 걱정이 태산인 직장인이여!! 필자가 나름 인생을 살아본 결과 성공에 대한 결론은 하나다. 즉 똑똑한 사람이 성공하는 게 아니라 질긴 사람이 성공한다. 본사에 전화해서 언제까지 그 정보가 나오는지 확인하라. 그렇게 할 때도 보채는 식으로 하지 말고 평온하게 언제까지 알려주느냐고만 확인하고 그때까지 진득하게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다. 바늘허리 매어 못 쓰는 법이거늘, 가족이 걱정해도 다독이며 안심시켜라!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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