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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거래일째 팔아치우는 外人…코스피 2140도 내줘
기관 순매수 강도도 점차 약화 우려
원·달러 환율 이틀 연속 오름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코스피 지수가 20일 오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3일째 뒷걸음질치며 2140선마저 내줬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팔자’를 고수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증권가는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재개가 늦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8월 말 이후 증시 상승을 주도한 기관의 순매수 강도도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2138.49포인트까지 떨어지며 내림세로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잠시 순매수에 나섰으나 이내 ‘팔자’로 돌아선 후 400억원 넘게 매도폭을 키워나갔다. 기관 역시 800억원 가량 팔아치우며 이틀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다.

이날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마감할 경우 지난 7월31일~8월19일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기간이 된다.

증권가는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발 이슈를 비롯해 미 국채금리, 국제유가 등 대외 요인이 외국인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에 미국 증시가 장중 도널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부과 발언 여파로 하락한 데다 국제유가가 공급 증가우려로 3% 넘게 급락하고,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됐다”며 “이러한 요인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도 속에 그동안 시장을 지탱했던 기관투자자의 수급에 대해서도 우려섞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월별로 보면 외국인은 8월 이후 이달까지 4개월째 순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은 6조20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말 이후 기관의 순매수 4조1000억원 중 약 79% 해당하는 3조3000억원을 연기금이 차지할 정도로,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순매수 했다”며 “연기금의 연말 순매수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3.1원 오른 1169.5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인 조정이 출현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현 시점부터는 적극적인 매수를 지양하되 내년을 위해 조정 시 매수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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