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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이러려고?”…오렌지라이프 소액주주 뿔났다
신한지주와 주식교환 ‘상폐’
스톡옵션 행사가와 차이 커
주가 낮을수록 그룹에 유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생명의 잔여 지분 41%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지만 소액 주주들의 불만이 거세다. 신한지주가 임직원들이 높은 스톡옵션 차익을 확정해 준 이후 회사 주가가 줄곧 부진해서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 주식 1주당 신한지주 주식 0.66주를 지급하는 주식교환을 결정했다. 교환가액은 신한지주 4만3336원, 오렌지라이프 2만8608원이다. 오렌지라이프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2만8608원에 팔거나 신한지주 주식 0.66주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오렌지라이프 주가는 28200원 선으로 공모가(3만3000원)에 미치기 못한다. 반면 오렌지라이프 경영진 등 임직원들은 신한지주 인수가격을 기준으로 스톡옵션 행사를 보장 받았다. 즉 신한지주에 피인수된 이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스톡옵션 가치는 변함이 없었던 셈이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는 지난 1월 신한금융그룹 편입이 확정되자 당시 인수가격인 주당 4만7400원을 기준으로 옵션을 행사해 194억45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정 대표를 포함해 오렌지라이프 임원 22명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실현한 차익은 513억9000만원이다.

특히 신한지주 입장에서는 오렌지라이프 주가가 하락할 수록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교환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오렌지라이프 주가가 낮아질 수록 신주발행을 최소화 돼 기존 주식의 가치희석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 주식투자 토론방에서는 신한지주와 주식을 교환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기 위해 신한지주 주가를 올리고 오렌지라이프 주가를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신한생명과의 통합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내년 말 혹은 2022년 초까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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