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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으로 옮겨붙은 홍콩사태] '갈등 커질라' 경찰도 '촉각'... 中 대사관 찾아 첫 위험도 평가
경찰청 대테러과 14일~20일 부터 각국 대사관·공관 위험도 평가
“홍콩 사태 주시”…14일 중국 대사관 가장 먼저 방문
군데군데 계란투척의 흔적이 남은 고려대 정경대학 앞 대자보.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홍콩 사태’가 국내에서 중국 유학생과 한국 대학생 사이의 갈등으로 재현되면서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대사관과 공관에 대한 위험도 평가에 나선 경찰청 대테러과는 외교부와 함께 중국 대사관을 가장 먼저 찾았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내 정보국과 외사국, 경비국은 국내 대학에서 확산되고 있는 ‘홍콩민주화 운동’을 두고 대학에서 확산되는 한중 대학생 갈등을 주시하고 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중국 대사관·공관·중국 관련 시설들에 대해 위험성이 없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 역시 “홍콩사태와 관련, 특별한 동향이 있으면 신속하게 조치를 내려야한다는 지시를 일선 서에 내렸다”며 “홍콩사태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금분담 협상과 한일군사보호협장(지소미아) 등과 관련해서 외국 정부 인사들이 곧 들어온다. 이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경찰청 경비국 대테러과는 외교부와 함께 14일부터 20일까지 7일간 전국에 있는 대사관, 공관 등에 대한 위험도 평가에 들어갔다. 위험도 평가이후 필요성이 인정되면, 경찰인력이 추가로 배치된다. 지난달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들이 미국 대사관의 담을 넘은 이후, 미국과 일본 대사관의 경비 인력은 추가로 배치된바 있다.

경찰청은 주요국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진행하면서 서울 중구에 있는 중국 대사관을 가장 먼저 찾았다. “홍콩 문제에 따른 갈등 때문에 중국 대사관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아니다, 일정을 조율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경찰청 관계자는 밝히고 있지만 국내의 ‘홍콩민주화지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한중 대학생 갈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대사관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촉발돼 한중 갈등이 첨예했을 당시 경찰력이 보강된 이후 인력에 변함이 없다.

학내 ‘홍콩민주화지지’ 대자보 훼손으로 촉발된 한중 대학생 간의 갈등은 고려대, 한국외대, 한양대, 연세대 등으로 번지고 있다. 학교 밖에서도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집회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학내의 한국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들의 갈등이 물리적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대학 측의 경찰 대응 요청은 없다”면서도 “학교측 요청이 있다면 사전적으로 충돌일어나기 전에 들어갈 수 있고 사후 현장 충돌 형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모임(이하 연세대 학생모임)은 현수막 무단 철거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잇따르고 있는 현수막 훼손 사건과 관련한, 첫 수사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1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어제 고소장을 접수 받고 통상적인 고소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며 “수사 초기 단계라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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