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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보이콧에 환율 상승까지…항공사 3분기 ‘처참한 성적표’
- 대한항공 영업익 전년比 70% ↓…아시아나 적자 전환
- 일본 비중 높았던 저비용항공사들도 일제히 마이너스
- 탑승률 하락에 화물 부문 부진…환율 등 대외변수까지
- “운임 하락으로 경쟁 갈수록 심화…4분기 이후도 막막”
인천국제공항에서 운항을 준비 중인 항공기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대외 변수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본 노선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는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실적도 둔화했다.

15일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3938억원)보다 70% 하락한 11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 줄어든 3조2830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은 21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항공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9687억원) 6.8% 감소한 1조8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본 불매운동과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여객과 화물 부문이 동반 부진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 비중이 부담을 키웠다. 국토교통부의 정비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정비비 증가와 가동률 하락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일 관계의 경색 국면이 해소되지 않고, 국내외 경기 둔화로 여객수송 증가율이 정체되고 있다”며 “공급 과잉이 지속하면서 항공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여행객 수요에 의존도가 높았던 저비용항공사들도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노선 감축에 이어 중국과 동남아 항공편을 늘리며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과잉 경쟁에 따른 운임 하락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실제 3분기 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174억원, 당기순손실 30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진에어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각각 131억원 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계속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 시장의 공급 증가로 인한 수급 불균형 현상과 국토부 제재로 신규 노선 취항 및 부정기편 운행에 제한이 걸려 추가 수익 기회를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흑자 전망으로 시장의 기대가 컸던 에어부산은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에어부산은 1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도 일본 노선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4분기 이후에도 회복 기대감이 적다는 것이 문제다. 마케팅 강화와 공격적인 노선 다각화에도 국내외 경기 둔화로 탑승률 정체가 예상돼서다.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할인 정책도 장기적으로 항공사들의 출혈 경쟁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좌석 채우기 경쟁으로 내년 이후에도 추가적인 여객 실적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며 “여기에 B737 항공기 등 안전 이슈와 항공기재 가동률 하락은 단기적으로 항공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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