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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아파트값 ‘나홀로 질주’…부산·대구 추월하나?
올들어 6대 광역시 중 상승 유일
이달 경매 낙찰가율 100% 넘어
“규제 피해 외지인 투자 몰려”

지난 12일 대전지방법원 경매3계. 유성구 지존동 ‘노은리슈빌’ 전용면적 84㎡가 경매에 나오자 응찰자가 49명이나 몰렸다. 감정가 3억5600만원인 이 아파트는 4억2900만원에 입찰한 최모 씨가 주인이 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20.51%나 됐다. 이날 이 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대전 지역 아파트 9채 중 4채가 낙찰가율 100%를 넘었다. 매매시장이 빠르게 오르자 경매시장에서도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참가자들이 경쟁적으로 입찰가를 높인데 따른 것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는 지난 6월까지 80%대를 유지하다가 7월 이후 90%대로 올라섰고, 이달 현재(11월13일 기준) 100%를 넘는 102.4%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 아파트값 상승세가 무섭다. 올 들어 전국 6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인천) 가운데 가장 높은 오름폭을 보이면서 부산 아파트값마저 추월할 기세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값은 올 1~10월 5% 상승하면서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울산(-4.58%), 부산(-3.27%), 대구(-0.54%), 광주(-0.51%), 인천(-0.48%) 등은 모두 하락했다. KB국민은행 기준 10월 대전 아파트 중위가격(전체 아파트를 일렬로 세웠을 때 정 가운데 가격)은 2억5367만원을 기록했다.

올 1월 2억1863만원에서 10개월 만에 4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이는 지방 광역시 중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부산(2억5796만원)이나 대구(2억5712만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인천(2억4948만원), 울산(2억181만원), 광주(1억9485만원) 보다는 높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내 부산이나 대구 중위 아파트값을 추월할 기세다.

실제 대전 아파트값에 대한 전망은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낙관적이다. 국민은행이 지역별 회원 중개업소를 상대로 조사해 작성하는 10월 ‘KB부동산매매전망지수’는 대전이 120.2로 부산(88.9), 대구(101.2), 인천(105.2), 광주(92.8), 울산(114.3) 등과 비교해 가장 높다.이 지수는 중개업자를 상대로 향후 집값 전망을 물어 작성한다. 0~200 범위에서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향후 상승한다는 답변이 더 많다는 의미다.

대전 아파트값 상승은 정부의 각종 규제로 서울 및 수도권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외지인들과 다주택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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