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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에 발목 묶인 M&A②] 유료방송 합종연횡, 3년전 승인 났다면…
글로벌 OTT 공룡, 국내 시장까지 장악
VOD·모바일로 재편된 유료방송시장
정부만 시장 변화 감지 못했나 지적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LG유플러스와 CJ헬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결합을 승인하며 유료방송업체간 인수합병(M&A)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업계는 3년 전 승인이 났다면 상황은 크게 달랐을 것이라 보고 있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들이 이미 국내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M&A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유료방송 업체 간 결합을 승인하며 IPTV업체의 케이블TV업체 인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CJ헬로, 티브로드 외에도 새주인을 찾고 있는 딜라이브뿐만 아니라 CMB, 현대HCN까지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의 M&A는 수년 전부터 필요성이 거론돼 왔다. 유료방송업체들도 일찌감치 시장 변화를 감지했고, 그에 따라 M&A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려는 시도가 나왔다. 2015년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CJ헬로 인수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방송과 통신의 기업결합에 불허를 내렸다. 국내 1위 통신사와 국내 1위 케이블TV 업체 간 결합은 시장 장악으로 인한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국내 유료방송업체들이 몇 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글로벌 OTT 업체들은 국내 안방시장까지 깊숙이 침투했다.

업계에선 뒤늦게라마 공정위 승인이 난 건 다행이지만, 이번 일을 반면교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가 시장 변화를 인정하고 기업결합을 승인하기까지 3년이 걸렸고, 그 사이 케이블TV 업체들은 가입자 감소로 기업가치가 더 떨어졌다. OTT와 겨뤄야할 IPTV 업체들은 겨우 후발주자로 뛰어야하는 실정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국내 IPTV 업체들은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국내 유료방송시장 지키기가 절실해졌다”며 “방송통신 결합을 넘어 콘텐츠 사업자와의 활발한 제휴 등으로 시장을 선점해도 모자란 상황에 국내 기업들은 규제에 갖혀 있다 이제 출발선에 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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