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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국산 냉연강판 반덤핑관세 ‘면제’ 예비판정…철강업계 모처럼 ‘호재’
-유정용 강관도 대체로 하향조정 논의…현대제철 ‘최대 수혜’
-업계 “내년 5월 2차 재심 최종판정 대비 적극적으로 대응”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AD)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예비 판정을 내렸다. 유정용 강관에 대한 관세율도 대체로 하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최근 대내외 악재로 인해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모처럼 호재를 맞게됐다.

1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전날 국내 철강업체의 냉연강판 제품에 대한 2차 예비판정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1차 재심 최종판정에서 36.59%의 반덤핑 관세율이 매겨진 현대제철을 비롯해 포스코(2.68%)와 동부제철(0.57%), 동국제강(0.57%) 등이 모두 ‘면제’라는 예비 판정을 받았다.

상계관세(CVD)의 경우 현대제철은 0.58%에서 ‘미소 마진’에 해당하는 0.54%로 낮아지면서 사실상 0%가 됐고, 포스코와 동부제철, 동국제강은 지난번과 비슷한 수준인 0.59%로 정해졌다.

미국 상무부는 이른바 ‘불리한 가용 정보’(AFA) 규정에 따라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 결정을 내렸으나 이후 실제 조사를 진행하면서 관세율을 점차 낮추는 양상이다.

AFA란 반덤핑·상계관세 조사에서 대상 기업이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자료 제출 등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자의적으로 고율의 관세를 산정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판정이기 때문에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일단 큰 부담을 덜게 됐다”면서 “내년 5월로 예상되는 2차 재심 최종판정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상무부가 동시에 발표한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에 대한 4차 예비판정 결과에서도 세아제강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세율이 하향조정됐다.

지난 5월 3차 재심 최종판정에서 24.49%였던 현대제철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이 0.77%로 대폭 낮아진 것을 비롯해 넥스틸(32.24%→13.16%)과 휴스틸(24.49%→13.16%)도 내려갔다.

다만 수출량이 가장 많은 세아제강의 경우 16.73%였던 것이 이번 예비판정에서 17.04%로 오히려 소폭 상향됐다. 지난해 발표됐던 2차 재심 최종판정(6.75%) 때보다 훨씬 더 높아진 셈이다.

원유와 셰일가스 채취에 사용하는 유정용 강관은 최근 미국에 대한 한국산 수출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미국 정부의 견제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대해 무리한 수입 규제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이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최종판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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