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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임단협, 해 넘기나
-13일 현대제철 노사 19차 교섭 재개…접점 찾지 못할 시 해 넘길 가능성↑
-현 집행부 임기 12월말 종료…이달 말부터 선거 절차 돌입해야
-노조, 이날 통합대의원대회 개최, 현 집행부의 교섭 지속 여부 결정할 것으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현대제철 노동조합과 사측이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5개월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 현 집행부의 임기가 12월 말에 종료됨에 따라 임단협이 해를 넘길 상황에 처했다.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제철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18차 교섭 이후 약 일주일 만에 다시 한 자리에 앉는다.

지난 교섭에서도 노사는 임금체계 개편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공회전만 반복했다.

사측은 임금 3만4108원(1.69%) 인상안과 더불어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것처럼 격월로 지급했던 상여금을 반으로 쪼개 매달 지급하고 이를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방안의 임금 체계 개선도 병행해 진행하자 노조에 제안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이 먼저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급 인상 후 임금체계 개편을 별도 협의할 수 있단 것이다. 노조의 요구안에는 기본급 5.8%(12만3526원) 인상, 성과급(영업이익의 15%) 지급, 정년 연장 등이 담겨있다.

사측으로선 기본급을 올리면 다른 수당까지 함께 인상되는 만큼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최소 1800억원에 달해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올해 3분기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인 341억보다 5배 이상 많은 액수다.

설상가상 현 집행부의 임기가 12월 말에 종료됨에 따라 교섭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해서는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선거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조 내부에서도 해를 넘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갈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는 이날 열리는 19차 교섭과 별개로 5개 지회 통합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올해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집행부가 교섭을 마무리 지을 것인지, 혹은 교섭 중단을 결정하고 임원 선거에 돌입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교섭을 마무리 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협상이 해를 넘길지 여부를 속단할 수 없지만, 이런 갈등 상태론 집행부가 누구냐와 관계없이 협의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회사의 상황을 고려해 노조가 전향적 태도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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