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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 완성…45조 시장 겨누다
램시마SC·휴미라 시밀러 유럽판매 초읽기
트룩시마는 美시장 선점·급속 확대 기대
치매 치료용 ‘도네페질 패치제’ 임상 3상
“2030년까지 매년 1개 제품 이상 허가”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국제 바이어와의 상담하고 있다.

‘45조원을 향해 쏴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개선형’ 휴미라 시밀러, 신약 대접 받는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등 트로이카를 앞세워 45조원으로 추산되는 ‘TNF-α 억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 세계 시장 확대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13일 셀트리온그룹(회장 서정진)에 따르면, 램시마SC, 휴미라 시밀러의 유럽 판매 런칭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트룩시마는 미국에 가성비 높은 바이오시밀러로는 최초진입자(First Mover)가 됐다. 모두 오리지널 것을 개선했다. 자가면역이란 나의 세포가 침입자를 공격하지 않고 나를 공격하는 난치성 질환·암종인데, 오리지널 치료제는 비싸다.

최근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각국 보건당국의 저비용 고효율 건민(健民)정책에 따라, 개량형인 셀트리온의 주력 의약품들의 세 확장 속도가 빠를 것으로 글로벌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셀트리온의 새 블루오션인 ‘글로벌 케미컬(화학의약품)’ 전략으로 치매 치료제가 임상3상에 돌입해, 세계시장 전방위 공격편대의 균형감도 더하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의 ▷자체 신약 연구개발과 ‘오리지널 보다 나은 시밀러’ 개발의 병행 ▷독자적 개량신약 아웃풋 ▷각국 보건당국 설득과 글로벌 유통구조의 선진화 ▷공장 업그레이드와 가동률의 효율화 등 모든 면에서 ‘설마’를 ‘현실’로 옮기는 실행 능력은 새내기 바이오 상장사들이 따라배워야 할 덕목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개선형·신약 대접=셀트리온그룹이 개발한 SC(피하주사)제형의 신규시장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FDA는 램시마의 시밀러가 아닌 ‘바이오 베터’ 형식, 즉 ‘확장 신청(EA)’을 받아들였다. 무려 2038년까지 독점권을 부여하는 그야말로 ‘신약’ 대접이다.

최근 열린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에서 임상1상 결과가 최초 공개된 개선형 휴미라(작년 시장 23조원) 바이오시밀러 ‘CT-P17’도 농도를 높이고 투여량을 줄였으며, 주사 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구연산염을 제거한 CF(Citrate Free) 제형으로 개발하는 등 오리지널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CT-P17는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 초 유럽(EMA)에 시판허가를 신청한다.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성분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의 류마티스 관절염(RA) 적응증에 대한 장기 임상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램시마SC는 연내 EMA 승인을 받고 유럽 판매가 시작된다.

▶내년 잭팟 가능성=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 리툭시맙)가 북미 파트너인 테바를 통해 미국에 본격 판매된다고 밝혔다. ‘트룩시마’는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미국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First mover)한다. 미국 의약분야 민관은 효능 좋고 가격이 싼 바이오시밀러 우선 정책을 지향하고 있어, 시장 선점 및 급속 확대가 기대된다. 그 동안 미국 행정부는 의약품 할인 프로그램과 환급 체계 변경 등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정책들을 꾸준히 발표했고, 미국 최대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램시마를 ‘선호의약품’으로 등재했다.

바이오에 방점을 뒀던 셀트리온이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균형잡힌 글로벌 제약사의 면모를 갖춰가는 가운데, 치매 치료용 ‘도네페질(Donepezil) 패치제’ 임상이 3상에 돌입했다. 이 치매치료제는 아이큐어(대표 최영권)와 공동개발중이다. 바이오와는 달리 케미컬 분야는 수백년 산학계 노하우가 축적되고 공유돼 있기 때문에 속도가 빠를 가능성이 높다. 셀트리온의 바이오 개발 및 시장 개척 속도를 감안하면 케미컬 분야에서의 선전도 주목된다.

▶왜 1년에 1의약품 출시 가능한가= 올 상반기 공장가동 및 신설, 유통구조의 재편 등 ‘조정기’를 가졌던 셀트리온은 올 3분기 매출은 25%, 영업이익 40%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바이오 트로이카의 선전과 케미컬 분야 호재는 불과 최근 열흘 이내에 국민에게 알려진 것이기에 또 무슨 소식이 들릴 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개발 현황을 공시하며 2030년까지 매년 1개 제품 이상 후속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완료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트로이카 외에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Avastin) 바이오시밀러 ‘CT-P16’, 알레르기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Xolair) 바이오시밀러 ‘CT-P39’ 등 15개 이상의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세포주 및 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설마’, ‘저러다 말겠지’ 했던 일각의 냉소를 요즘 업계와 자본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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