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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생명, 한국 가계 자산배분 조사
부동산 쏠림 여전
금융자산은 원화에 편중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한국 가계의 자산배분에 인식 조사 결과 부동산 자산 쏠림이 심각하고 원화자산 일변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메트라이프생명은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수도권 가계의 자산배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부동산 편중은 여전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가 보유한 금융자산 대 비금융자산 비율은 평균 20:80으로 나타나 저유동성의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 비중이 훨씬 큰 미국(70:30)이나 일본(64:36)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다. 다만 젊은 연령대일수록 부동산 편중 경향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자산은 대부분 원화자산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외화자산 보유자는 13.3%(133명)에 불과했으며, 이들의 외화자산 비중도 평균 9.6% 수준에 그쳤다. 다만 금융이해력, 소득 및 보유자산액이 높을수록 외화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해 위기 발생에 대비한 위험분산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 금융자산을 갖고 있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여유자금 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1.8%로 가장 많았고 ‘정보 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3.8%나 됐다. 매달 소액으로 적립해 갈 수 있는 외화 금융상품이 있을 경우 희망하는 ‘월 납입액’과 ‘목표 기간’은 각각 29.1만원과 4.7년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한국인들은 외화 금융자산은 재산이 많은 사람들만 가질 수 있다는 선입견이 있고, 은퇴 이후까지 고려한 금융상품보다 자녀 교육비, 고가 내구재 마련 등 중기적 지출목표에 맞춘 상품 가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목돈을 일시에 부담해야 하는 외화 금융상품보다는 장기적으로 외화자산을 적립해 갈 수 있는 외화 금융상품 선호도가 높게 나왔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금융자산 및 외화자산을 고려한 자산배분은 더 이상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가계의 자산관리 필수 지침이 되어야 한다”며 “은퇴 이후를 고려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분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 총괄연구본부장은 “일본이 단카이세대 이후 출생률 저하와 인구 고령화로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부동산 장기 침체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보유자산 가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대다수 한국 가계가 노년 빈곤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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