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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속없는 고용시장] 취업자 3개월 연속 30만명대 이상 증가…제조·금융·도소매 등 민간부문은 감소 지속
통계청, 10월 고용동향 발표… ‘경제 허리’ 30~40대 취업자도 감소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1년전에 비해 41만9000명 늘어나며 3개월 연속 30만명대 이상의 증가세를 지속했고, 실업률은 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조·금융·도소매·건설 등 민간 부문의 고용은 크게 위축됐고, ‘경제 허리’인 30~40대 취업자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일자리가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업종별로는 사회복지·음식숙박업 등에서 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 증가폭이나 고용률·실업률 등 종합 지표는 크게 개선된 모습이었지만, 실제 일자리 창출의 내용면에선 실속이 없음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지난달 취업자는 275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올 2월 26만3000명 늘어나며 13개월만에 20만명대를 회복한 후 7월까지 6개월동안 10만~20만명대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8월부터는 30만명대 이상의 큰폭 증가세를 3개월째 지속했다. 8월에는 취업자가 45만2000명 늘어 2년 5개월만의 최대치를 기록했고, 9월에도 34만8000명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라 동월 기준으로 1996년 10월(62.1%) 이후 2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7.3%로 0.5%포인트 올라 관련통계를 작성한 1989년 이후 동월기준 최고치였다.

실업률은 크게 하락했다. 전체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낮아지며 동월 기준으로 2013년 10월(2.7%) 이후 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실업률도 7.2%로 지난해 10월보다 1.2%포인트나 하락해 2012년 10월(6.8%) 이후 7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용면에선 매우 취약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41만7000명, 50대 취업자가 10만8000명 늘어나 전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에 30대 취업자는 -5만명, 40대는 -14만6000명의 감소세를 각각 보였다. 이 기간에 30대(-11만명)와 40대(-12만1000명) 인구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40대에서 인구 감소보다 취업자 감소가 커 큰 타격을 받았다.

이는 30~40대가 많이 취업해 있는 제조·서비스 등 민간 고용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달에도 8만1000명의 취업자가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는 2013년 고용 통계 상 산업분류 개편 이후 역대 최장기간 감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금융 및 보험업(-5만4000명), 도소매업(-6만7000명), 건설업(-5만1000명) 등의 취업자도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은 반도체 부진에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 여파가 영향을 미치고 있고, 금융·도소매 등에선 오프라인 영업장 축소 등에 따른 기존 근로자의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정부 지원에 힘입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5만1000명 증가해 가장 큰폭 늘어났고, 숙박·음식점업(+11만2000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9만6000명)이 증가를 주도했다.

결국 고용의 양과 질이 함께 개선되기 위해선 민간의 투자·수출·내수 등 회복이 필수적인 셈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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