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1살 아이까지 잡아가는 홍콩경찰…이달에만 500명 체포
-中지도부, 강경 대응 방침 후 체포자 ‘눈덩이’

12일 홍콩 도심에서 사무직 노동자들이 가세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홍콩 시위사태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이후 시위를 하다가 체포된 시민이 눈덩이처럼 불어 이달에만 체포자가 무려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포자들 중에는 11살 어린이까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홍콩 명보, 빈과일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주 시위 과정에서 불법 집회 참여, 공격용 무기 소지, 복면금지법 위반 등으로 체포된 시민이 26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11살 어린이 체포는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가장 어린 나이다. 최고령 체포자는 74세였다.

게다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21세 학생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 전날에는 하루에 체포된 시민이 무려 260명을 넘었다. 지난주에도 체포된 시민이 266명이어서 전날 체포된 시민 260명을 합치면 526명에 달해 이달 들어 500명이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로써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지난달까지 경찰에 체포된 시위자 수가 3000여 명이므로 총 체포자는 3600명에 육박한다.

홍콩 경찰의 검거작전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제 쇼핑몰, 대학, 성당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로 체포하고 있다. 시민들이 몰려들어 경찰의 행태를 비난했지만, 경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검거 작전을 하고 있다.

이는 홍콩 경찰의 이러한 강경 진압은 지난달 말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결정된 ‘강경 대응’ 방침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시진핑 주석과 한정(韓正) 부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부를 만나 ‘재신임’을 받은 후 시위 진압은 더욱 강경해지는 모습이어서 군사적 물리력을 동원한 최악의 사태로 확대될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pow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