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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이번 만큼은”… 인터내셔널팀의 반란을 기대하며

미국팀과 유럽팀이 경쟁하는 라이더컵과 달리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이 서로 맞붙는 경기다. 라이더컵과 마찬가지로 2년에 한번씩 대회를 하는데, 지난 1994년 이 대회가 창설된 이후 인터내셔널팀은 지금까지 단 한번 밖에 이겨보지 못했다.

미국이 워낙 골프 환경이 잘 되어 있고, PGA투어가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보니 미국팀 선수들이 늘 강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미국팀 선수들의 랭킹은 이미 인터내셔널 팀보다 월등히 높다. 각 팀마다 12명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계 랭킹 20위 안에 미국 선수들이 11명이 있는 반면, 인터내셔널 팀은 아담 스콧 1명 뿐이다.

그러나, 스포츠의 묘미는 약한 팀이 강한 팀을 이기는 것에 있다. 사람들은 약자들이 이기는 경기를 좋아한다. 약자가 사활을 걸고 경기할 때 나올 수 있는 기적적인 능력은 팬들을 열광시키고, 상대방에게 두려움을 주기 마련이다.

이번 대회는 호주 멜버른, 로얄 멜버른 골프 클럽에서 열린다. 20여년이 넘는 동안 인터내셔널팀이 단 한번 이겼던 바로 그곳, 약속의 땅이다. 올해 인터내셔널 팀 선수들은 일년 내내 수차례 미팅을 가졌다. 한 국가로 구성된 미국팀과는 달리 인터내셔널팀은 여러 나라가 모여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팀워크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그래서 어니 엘스는 대회 출전 가능한 선수들을 모두 모아 계속해서 격려하고,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만남의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게다가, 인터내셔널 팀의 평균 연령은 역대 대회 중 가장 낮다. 젋은 피들을 출전시켜 더 뜨겁게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뜻이다.

반면, 미국팀의 기세는 파죽지세다. 타이거 우즈의 부활과 함께 미국팀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처음엔 세대교체가 된 캡틴인 타이거 우즈와 어니 엘스가 어린 선수들을 이끌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아직도 결정적인 순간에 승리를 만들어내는 타이거 우즈의 놀라운 기량은 그를 선수로 출전시키는 플레잉 캡틴을 만들어냈다.

한국에서는 PGA투어 루키로 올해 아시아 최초 신인왕을 따낸 임성재가 유일하게 출전한다. 2015년 한국에서 프레지던츠컵이 열린 이후로 이 대회에 대한 한국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올해도 이 대회에 대한 많은 팬들의 응원을 기대한다. 랭킹과 기량을 따져봤을때 인터내셔널팀이 이기면 기적이다. 그 기적을 이끌어 내는 파워 중 하나는 팬들의 응원일 것이다.

〈KLPGA 프로·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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