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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 수유실있는 지하철 역 10곳 중 3곳 뿐
지하철 1~8호선 277개 역사 중 수유시설 88개(32%)
상시개방 66곳 뿐, 환승역 80%는 유모차로 한 동선 이동 불가
[송아량 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사에 독립된 수유시설이 있는 역사는 10곳 중 3곳 뿐 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특별시의회 송아량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4)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체 277개 역사 중 독립공간 수유시설이 있는 곳은 88개 역사로, 수유실이 없는 역사가 전체의 68%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마저도 독립된 수유시설이 있는 역사 88개 중 4개 중 1개 꼴인 22곳 수유시설은 상시 개방하지 않고 평소 닫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시개방 하지 않는 수유실은 이용자가 직원을 직접 호출해야 문을 열 수 있어 이용자의 시간적, 심리적인 불편이 발생한다.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에는 ‘수유뿐만 아니라 아기를 잠시 돌보아야 할 경우가 생겼을 때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수유실의 위치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체의 14%인 40개 환승역은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같은 역 내 다른 노선으로 돌아서 이용하도록 돼 있다. 40개 환승역 중 27개 역은 유모차를 이용해 지하철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하나의 동선(지상↔대합실↔승강장)으로 이동이 불가능하다. 나머지 13개 역은 동일 노선에서 승강기를 이용해 외부로 나오거나 들어갈 수 없다.

이용자 입장에서 이러한 불편함이 더해져 수유실 이용 현황은 2016년 6만1730명, 2017년 4만7829명, 2018년 3만2340명으로 매해 떨어지고 있다. 3년간 연 평균 4만7300명, 일 평균 이용인원은 1.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행감 답변에서 수유실 위탁 운영을 검토하고 있지만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고, 당초 엘리베이터는 대합실과 승강장만 오가도록 설계 됐는데 구조상 뒤늦게 생긴 수유실이 있는 층에 운행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송아량 의원은 “수유실을 역사 내 유휴공간 재배치를 통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적은 비용으로 시민 편의시설을 확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엘리베이터 부근에 유모차 우선 안내 문구를 부착하고 안내 인력을 배치하고, 수유실 설치와 운영에 관한 표준지침을 마련해 교통약자 이동편의 개선에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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