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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무료수수료 이어 제비용까지…‘손해 감수’ 증권사까지 등장
신금투, 연말까지 유관기관수수료도 면제
'제살깎기 출혈경쟁' 우려도

[헤럴드경제=윤호·김현일 기자]증권사의 주식 수수료 무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금까지 고객이 부담했던 '유관기관 비용'까지 무료제공하는 증권사가 등장했다. 주식거래시 필수적으로 붙는 제비용을 증권사가 대납하는 형태로, 향후 '평생 주식 수수료 무료'처럼 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론칭한 비대면 계좌 '아만다'를 개설하는 고객은 주식 거래수수료를 평생 면제받는 것은 물론, 연말까지 유관기관 수수료를 포함한 제비용도 부담하지 않는다.

최근 증권가에선 주식 수수료 무료 경쟁이 치열하다. 대부분 이 서비스를 도입 중이나 '유관기관 제비용'은 제외되지 않았다. 신금투는 이마저 증권사가 대납하는 것.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주식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와중에, 보다 차별화된 포인트를 고민하다 해당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미 많은 고객들이 비대면 계좌를 개설했기 때문에 증가율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관기관 비용은 거래시 필수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으로, 증권사가 이를 대신 부담하게 되면 증권사는 일정 부분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득을 포기하는 수수료 무료와 달리 이 서비스는 증권사 입장에선 손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그만큼 고객 유치를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업계가 앞다퉈 무료 수수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대부분은 별도로 유관기관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때문에, 일각에선 무료로 포장했을 뿐 사실상 무료가 아니란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증권사의 무료 수수료 혜택은 유관기관 수수료로 인해 사실상 정상 거래수수료의 40~50% 정도를 '할인'하는 것이지, '무료'라고 표현할 수는 없었다”며 “어차피 무료가 아니므로 과장 광고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금융투자협회비가 유관기관 비용에 포함돼 있어 증권사가 협회비를 소비자에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 상태다. 현재 유관기관 비용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건 신금투가 유일하다.

다만,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무료 경쟁하게 되면 업계 출혈경쟁이 과도해질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파이를 키우기 위한 정책으로, 증권사로선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우리 증권사의 경우 유관기관 제비용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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