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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적으로 나아진 사회공헌…기업 사회공헌 트렌드도 ‘UPGRADE’
-전경련 2019 주요 기업 사회적 가치 보고서 분석
-UN SDGs(UN 지속가능발전목표), Problem-solving(문제해결), Green(친환경), Relationship(관계개선), Analysis(가치분석), Donation(기부), Education(교육)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액 2조6000억원

사회공헌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기부와 봉사활동 등으로 대변되던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변화가 뚜렷해지면서 사회공헌활동의 특징을 ‘U.P.G.R.A.D.E’로 요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그레이드’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연계(UN SDGs), 문제해결(Problem-solving), 친환경(Green), 관계개선(Relationship), 가치분석(Analysis), 기부(Donation), 교육(Education)의 영문 앞글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2019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업들의 사회공헌 특징을 이같이 요약했다. 지난해 매출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2조6061억원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이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업 등 20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회공헌 지출액은 2조6060억580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2조7243억5578만원 대비 4.3% 줄어든 규모지만 2016년 2조947억8528만원 보다는 24.4% 늘어난 금액이다.

전경련은 “총 규모는 전년대비 줄었지만 최근 10년간 추세를 보면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6년 일시적인 조정을 거쳐 다시 반등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분야별 지출로는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지출이 3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육·학교·학술’ 14.7%, ‘문화예술·체육’ 11.0%, ‘창업 지원’ 10.9% 등이었다.

또 키워드별 사회공헌에서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를 지지하고 있다.

분석 대상 그룹·개별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109개 중 80%(87개)가 자사 경영 및 사회공헌활동과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연계성을 구체적으로 명기했다.

문제해결(P)에서는 기업들이 아동·장애인·취업준비생·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문제에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GF리테일은 ‘아이CU’ 캠페인을 통해 전국 CU편의점 1만3500곳을 거점으로 하는 미아 예방 및 찾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 등을 안전하게 인계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친환경(G) 부문에서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집중하던 환경 보전 및 정화 활동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위한 친환경 경영, 환경성 질환 예방, 환경 교육 부문에서도 책임을 이행했다.

금호타이어는 ‘학교로 굴러간 굴링’ 프로그램을 통해 폐타이어로 제작된 굴링을 놀이도구로 활용하고 이를 이용한 지역사회 예술놀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관계개선(R)과 관련해서는 기업들이 지역사회, 소비자, 협력사,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관계개선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는 본사가 있는 을지로3가 지역을 다양한 주제별로 분류해 지도로 만들고 인근 시립서울청소년수련관 환경을 개선하는 ‘을지로 3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롯데손해보험은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맘편한 공부방’을 운영했다.

가치분석(A) 부문에서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에 대한 다면적인 분석을 시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 측정’ 모델을 만들어 자사 사회공헌활동 사업 효과를 정량적·정성적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은 이어 다양한 기부 플랫폼 마련과 활발한 물적·인적자원 기부(D)를 시행 중이다. 카카오는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제공한 뒤 모금함에 응원·공유 시 자사가 100원씩 대신 기부하는 ‘카카오같이가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끝으로 교육(E)은 기업들이 오랫동안 가장 주력한 분야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어린이 양궁교실’을 통해 양궁단 전·현직 선수들의 재능기부 기반으로 어린이 양궁 체험교실 운영 및 시설 지원을 하고 있다.

전경련은 “오랜 기간 노하우가 쌓이면서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질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를 촉진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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