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5.18 헬기사격을 부인하며 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씨는 끝내 재판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알츠하이머 투병 등을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재판에 나오지 않아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 불출석해왔던 전 씨였지만 지난주 멀쩡하게 골프를 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재판부는 “알츠하이머와 고령, 경호 문제를 이유로 그동안 전 씨의 재판 불출석을 허가했던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건임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피고인보다 특별히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취급받아서는 안 된다는 게 재판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6일로 잡혔는데, 전 씨의 출석 여부가 그 전에 결정될지는 미지수다.
5월 단체는 이날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전두환 씨를 즉각 법정 구속해야 한다고 피켓 시위를 벌였다.
5월 단체는 “치매를 이유로 법정 출석을 거부해 온 전두환 씨가 골프를 즐긴 것은 명백히 법정을 모독하는 행위자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