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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과 함께 1주일간 알찬 영화축제..개막작 큰 호평

[헤럴드경제(강릉) = 서병기 선임기자]제1회 강릉국제영화제(Gangneu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9, GIFF)가 11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주일간의 영화축제를 시작했다. 총 30개국 73개 작품들이 강릉아트센터, CGV 강릉 등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1회 영화제 치고는 많은 스타들과 영화인들이 참가해 제대로 된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오프닝 호스트 김서형의 아름다운 시 낭송으로 시작된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은 기존의 영화제 개막식과는 달리 한 편의 모노드라마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영화제 개막식 하면 의례히 진행하는 개막선언, 관계자 인사 등의 의전 절차를 완전히 없앤 파격적인 구성으로 개막공연, 개막작 소개에만 집중하여 영화라는 대중예술의 본질적인 의미에 주목했다.

이를 이끌어가는 ‘오프닝 호스트’ 김서형은 연기력으로 혼란스러운 좌중을 압도하며, 무대를 이끌었다. 김서형의 호스팅으로 시작된 개막공연작 ‘마지막 잎새: 씨네콘서트’는 강릉의 자랑 강릉시향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펼쳐졌다. 강릉시향의 완벽한 연주는 ‘ 여성 최초의 영화감독’ 알리스 기 블라쉐 감독의 감성적인 화면을 더욱 돋보여주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공연 이후 오프닝 호스트 김서형은 개막작 ‘감쪽같은 그녀’ 주연배우 나문희, 김수안 배우와 허인무 감독을 무대로 불러 개막작을 소개하며 짧지만 강렬하고, 품격있는 개막식을 마무리했다. 이어 개막작 ‘감쪽 같은 그녀’가 상영되며 이날의 아름다운 개막식을 마무리 했다.

개막작은 말순 할매 역의 나문희 앞에 다짜고짜 자신을 손녀라고 소개하는 열 두살 공주역의 김수안의 연기앙상블이 돋보인다. 허인무 감독의 전작처럼 착한 영화이자 휴먼드라마다. 하지만 조금도 신파성이 없이 담담하게 감동을 준다. 큰 호평을 받을 만하다. 스포일러라 밝히지는 못하지만 영화를 보면 영화 제목이 얼마나 배려와 사랑을 함축하는지 알 수 있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는 영화 상영 외에도 각종 다채로운 행사로 관객들을 찾고 있다. 전세계 주요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집결해 영화제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제의 ‘다보스 포럼’이라고 할 수 있는 ‘20+80: 21세기 국제영화제의 회고와 전망’ 포럼이 9일 강릉 명주예술마당에서 개최됐다.

강릉의 명소 ‘고래책방’에서는 정호승 시인을 비롯한 문인들이 모여 영화와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배롱야담’도 9일 열렸다. 할리우드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인 조쉬 올슨을 초청해 영화 각색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며,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해 영화계 각 분야별 전문가에게 배워보는 ‘영화의 일생’도 관객들을 찾는다. 강원지역 영화 발전을 위해 단편제작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이번 영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대표 연극배우인 박정자, 손숙, 윤석화와 피아니스트 노영심이 함께하는 스페셜 콘서트, 영화음악과 함께 하는 교류의 자리인 씨네포차, 직접 영화를 체험할 수 있는 VR라운지도 강릉아트센터에서 관객들에게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제작된 ‘100X100’이 경포해변에서 전시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전’에서는 2018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과 ‘환상의 빛’, ‘걸어도 걸어도’등의 대표작들을 상영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도 10일 ‘어느 가족’ 상영후 60분간 열렸다.

폐막식은 11월 14일 오후 7시부터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진행된다. 폐막작은 밥 딜런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인 ‘돌아보지 마라’이다. 2016년에 위대한 미국의 전통 노래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한 공로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의 시적인 가사도 느낄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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