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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살 맞은 롯데백화점, 점포·조직문화 다 뜯어고친다
-‘대중백화점’으로 국내 1위 지켰으나
-유통 트렌드 급변으로 변화 필요성
-조직 운영 효율화…매장도 프리미엄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롯데백화점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대중백화점’으로 통했다. 현대·신세계가 고급백화점을 내세우며 대형 상권 위주로 출점하는 동안 지방 중소형 점포를 늘려가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다. 중저가 브랜드를 유치하고, 아울렛·마트 등 계열사를 입점시키는 등 대중적인 전략을 추구했다. 그 결과 롯데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은 2000년 30%를 넘어서 2015년 41%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점유율이 추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다시 39%로 떨어졌다. 중저가 시장은 온라인으로, 고급 시장은 오프라인으로 양분되면서 프리미엄 백화점이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내부에서도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롯데백화점은 일부 점포를 매각하고, 주요 점포를 명품 브랜드 위주로 재편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점포를 개편하는 것을 넘어서 내부 조직 문화까지 바꿔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롯데백화점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 이유다.

1979년 12월 롯데쇼핑센터 오픈 당시 모습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조직의 문화와 체계를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먼저 소통 채널부터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제도를 도입했다. 2030대인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이 3개월 간 경영진들에게 젊은 문화를 전수하는 일종의 ‘멘토 프로그램’이다.

조직 운영 방식도 효율화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지역장 제도’를 도입해 수도권 1~3, 영남, 호남충청 등 5개 지역으로 영업조직을 재편했다. 지역장에게 매장 개편, 예산, 마케팅, 인사 등 주요 권한을 위임해 각 지역에 맞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도록 유도했다. 향후 이런 체계를 개별 점포까지 확대해 브랜드 입·퇴점, 예산, 인력 운영 권한 등을 부여할 계획이다. 기존에 팀 단위로 운영되던 조직도 프로젝트 단위로 바꿨다. 핵심 인력을 관리하고, 개인 포상을 확대해 보다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매장도 체험·프리미엄형으로 바꾼다.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 1층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문화·식음료(F&B)등 다양한 경험요소가 가미된 복합적인 쇼핑 공간으로 꾸민다. ‘1점포 1명소’를 통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공간도 늘린다.

본점을 포함한 주요 점포는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재단장 작업에 돌입해 포문을 열었다. ‘백화점 1층=화장품 매장’이라는 공식을 깨고 명품 매장으로 변신을 꾀한다. 2층과 5층은 각각 여성용 명품 매장과 남성용 명품 매장으로 꾸며진다. 프리미엄 개편 작업은 잠실점, 부산본점 등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또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15일 강남점에 ‘더콘란샵 코리아’를 오픈한다.

‘최저가 전쟁’으로 혈투 중인 온라인 시장에도 프리미엄몰을 열어 차별화에 나선다. 지난 9월 오픈한 롯데 프리미엄몰에서는 해외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의류 등 고가 상품군을 온라인몰에 모았으며, 백화점이 가진 상품 신뢰성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피팅 예약, 프리 오더, 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은 1979년 창립 이후 지금껏 한결 같이 ‘모든 생각과 판단의 기준은 고객’이라는 것을 마음 속에 담고 있다”며 “지난 4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장차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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