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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단한 하루에 위로 건네는 힐링 콘텐츠 인기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방송가에서 힐링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TV를 보며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누군가는 드라마 주인공의 이야기를 "이건 내 이야기"라 공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예능 출연자의 체험을 관찰하며 대리만족을 얻는다. 최근 시청자들의 공감과 판타지를 절묘하게 자극하며 매주 힐링을 선사하고 있는 tvN 예능 및 드라마들이 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람 여행에서 오는 진한 공감

주말까지 한참인 화요일 밤 11시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제격이다. '유퀴즈'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길거리로 직접 나가 시민들과 퀴즈쇼를 진행하는 프로그램. 여기서 백미는 퀴즈에 앞서 시민들과 나누는 담소 일명 '사람 여행'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 모 회사의 직장인, 대학생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부터 운동선수, 연극인, PD 등 평소 궁금했지만 자세히 몰랐던 사람들의 일상과 고민이 펼쳐진다. 이처럼 매번 등장하는 사람들은 다르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사람 사는 게 어디든 다르지 않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이것이 묘한 위안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유퀴즈'는 진한 공감에서 오는 힐링으로 "마음 따뜻해지는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청일전자 미쓰리' 각박한 현실 속 빛나는 올곧음의 가치

수목 밤 9시 30분 방송하는 tvN '청일전자 미쓰리'는 경리 직원 이선심(이혜리 분)이 얼떨결에 쓰러져가는 중소기업의 대표를 맡으며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첫회부터 이선심은 사기를 당하고 횡령 누명을 쓰는가 하면, 직원들의 분열을 겪는 등 끊임없는 위기에 직면한다. 하지만 이선심은 정직함과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을 꿋꿋이 지켜나간다. 이러한 올곧음은 퇴사하려는 유진욱(김상경 분) 부장과 협력업체 사장들의 마음을 돌려놓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음으로써 회사를 매번 위기에서 구해내는 원동력이 된다. 각박한 현실에도 진심과 정직함의 가치가 남아있음을 일깨우는 '청일전자 미쓰리'를 향한 응원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어디서도 보지 못한 마트가 보여주는 따뜻한 판타지

기다림 끝에 맞이한 금요일 밤 11시에는 고민을 내려둔 채 웃으며 볼 수 있는 tvN 불금시리즈 '쌉니다 천리마마트'가 시청자를 찾는다.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는 마트를 망하게 하려는 정복동(김병철 분)의 갖은 노력들이 웃음을 유발한다. 그는 거래처를 잃은 묵 납품업체 사장에게 3배 가격을 제시하며 묵을 납품하게 한다. 이에 감동받은 납품업체 사장은 숨겨둔 비기를 활용해 '수라묵'을 제조하고, 이는 마트를 찾은 손님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한 정복동은 계산대 직원들을 위해 온돌 카운터라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내는데, 이 역시 감동받은 노동조합 대표들로 하여금 천리마마트 구매운동을 진행하게 함으로써 마트의 승승장구에 기여한다.

정복동의 방만한 마트 경영이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하는 이 장면들에는 웃음뿐 아니라 교훈과 감동이 있다. 현실은 언뜻 비정해보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사람들 간 따뜻한 정이 좋은 결과를 이뤄내는 일도 왕왕 일어난다. 그래서 비록 어디서도 보지는 못했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천리마마트 같은 마트가 있지 않을까?"하고 희망을 품게 된다. '쌉니다 천리마마트'가 보여주는 따뜻한 판타지에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 전세계 미식 대리만족에서 오는 힐링

아쉬움 가득 주말을 마무리하는 일요일 밤 10시 40분에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이하 '스푸파2')가 방송한다. '스푸파2'는 백종원이 세계 방방곡곡 숨겨진 길거리 음식을 찾아 떠나는 현지밀착형 미식 방랑기다. 간결한 자막과 잔잔한 전개 속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에 담긴 음식들을 보노라면 군침이 도는 동시에 월요병이 자연히 극복된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분들이 대리만족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백종원의 바람대로 시청자들은 "백종원과 한 시간 동안 여행을 다녀온 듯했다. 너무 좋다", "월요병이 낫는 기분이다. 대리만족 끝판왕"이라며 '스푸파2' 특유의 힐링에 열광하고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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