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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협상 새 호재에도 2150선 안착 난항
10월 이후 韓 증시 미리 상승해 부담
환율 장중 1154원까지 하락…4개월만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코스피 지수가 8일 오전 소폭 상승하며 장중 2150선에 재진입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하락 전환했다. 미국과 무역분쟁을 벌이는 중국이 관세부과를 단계적 철회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합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최근 국내 증시의 연일 상승세로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2155.65 포인트까지 올랐다. 그러나 외국인이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팔자’로 전환하면서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며 한때 214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초반 67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가 거세지면서 665선으로 하락했다. 개인이 4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선 반면 외인과 기관은 각각 332억원, 73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전날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일부 관세부과 철회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미국 증시는 간밤에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6% 상승한 27674.80에 마감했고, S&P 500 지수도 0.27% 올라 3085.18을 기록했다.

미 국채금리 10년물 금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크게 급등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이날 새로운 호재에도 2150선 안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한 달간 이미 상승세를 이어온 탓에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미중 1 차 합의 이후 한국 증시가 5% 내외 상승한 점을 감안해 일정 부분 주식시장에 반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차익실현 매물 출회를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1년 넘게 이어왔던 무역분쟁의 새로운 전개가 시작된 점은 연말랠리 기대를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3.6원 내린 1155.7원을 기록했다. 한때 1154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1155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1일(장중 1148.9원) 이후 4개월 만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 무역합의 기대가 다시 부상하면서 위안화가 급등하자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레벨을 낮추는 것”이라며 “다만 적극적인 저가매수 물량 유입은 환율 하방을 경직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현 NH선물 연구원도 “원화가 위안화보다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10월 중순부터 선반영한 만큼 최근 환율 하락세가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를 공식 발표한 HDC현대산업개발과 애경그룹의 지주사 AK홀딩스는 각각 6.4%, 7.7% 급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아시아나 인수 시 대규모 자본투자가 불가피한 데다 부채비율에도 급격한 변화가 따른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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