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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株 고배당 타이틀 올해도 ‘위태위태’
한전 2년 연속 ‘무배당’ 불가피
證, 기업은행 배당금도 줄하향
가스공사, 최근 환율하락 호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고배당주로 통하는 공기업들이 올해도 실적 부진 탓에 배당 확대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증권가는 주요 공기업들의 주당배당금(DPS)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치거나 오히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전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당기순손실로 2년 연속 ‘무배당’이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과거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이 4~6%를 기록한 고배당주였으나 이젠 옛말이 됐다. 한국거래소도 지난 6월 KRX 고배당 지수에서 한국전력을 제외한 바 있다. 여전히 부진한 원전이용률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은행의 배당금 전망을 놓고도 최근 증권가 기류가 바뀌고 있다. 기업은행은 은행주 중에서도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그러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8% 감소한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하자 증권사들은 전망치 수정에 나섰다.

IBK투자증권은 기존 800원에서 74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전년 수준인 690원까지 내렸다. 배당매력 감소로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매도하면서 최근 주가도 급락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익 감소로 올해와 내년 주당배당금을 각각 680원, 660원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투자포인트였던 업종 내 고배당주라는 과거의 인식도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노주인 강원랜드와 GKL도 배당금 감소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강원랜드와 GKL의 예상 배당금은 895원, 702원이다. GKL의 경우 2016년까지 매년 1000~1200원 수준의 배당을 해왔지만 사드 규제 이후 실적이 하락세다. 최근 2년 연속 ‘배당 쇼크’로 주가가 급락할 만큼 투자자들은 배당금 삭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나마 공기업 중 한국가스공사가 체면치레를 할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6~17년 당기순손실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가 작년에 재개했다. 올해도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70% 늘어난 5212억원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 가스를 수입하는 만큼 환율이 변수로 꼽힌다. 당초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오르면서 실적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근 환율이 1150원대로 떨어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전력과 마찬가지로 별도 순이익 기준으로 배당이 집행된다.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 변화에 따른 환산손이 배당여력을 결정한다”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주당배당금은 100원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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