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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틸웰 “北과의 실무협상, 인위적 협상 데드라인은 안돼”
-“데드라인 설정, 효과적인 전술 아니야”
-‘레드라인’ 질문에는 “모호함이 더 도움”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아시아 6개국 순방 일정을 소화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ᆞ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해 “데드라인을 인위적으로 설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한 측이 연말을 후속 협상 시점으로 설정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으로, 북한 측에 조속한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6일 도쿄에서 가진 스틸웰 차관보의 현지 기자회견 녹취록을 공개했다. 국무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북한이 스스로 더 안정적인 안보 환경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을 테이블로 끌어내길 원한다면, 북한은 현재 이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그것을 이용 해야지, 인위적 데드라인 같은 것을 설정하면 안 된다”고 했다.

특히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한 측이 미국을 연일 맹비난 해오다 “연말까지 숙고해보라”며 새로운 협상 시한을 설정한 것을 언급하며 “과거 그들에게 효과가 있었던 전술은 아니다”라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와 함께 그들의 안보 우려에 대처할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와 다른 국가들과 지속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두고 “미국 측이 생각하는 ‘레드라인’은 어디냐”는 질문에 스틸웰 차관보는 “모호함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모든 이들은 우리가 어느 지점에서 단호한 행동을 취할지 알고 싶어 한다”면서도 “이런 문제에서 레드라인을 긋는 것은 실제로 안보 문제가 더 나빠지게 만든다. 협상하고 행동할 공간을 주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스틸웰 차관보의 발언은 ‘연말’을 새로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북한 측에 보내는 메시지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외교가의 평가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5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북한 측을 향해 연일 대화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 겸 북한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5일(현지시간) “평화체제 구축이 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핵심”이라며 “이는 모든 플레이어들의 이익을 증진시키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가 안전보장의 원천이 아니라 북한 불안정의 핵심 요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측이 그간 북한이 요구해온 구체적인 대북제재 해제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어 실제 실무협상 재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 연말을 협상 시한으로 설정하며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지만, 미국은 외회에서 먼저 나서 “시한은 북한 측이 멋대로 정했다”고 반발하는 등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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