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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등장서 다시 고개드는 공매도 불안감 ‘스멀스멀’
일평균 공매도 대금 석 달 만에 오름세
‘공매도 대기물량’ 대차잔고도 증가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공매도 거래대금과 대차잔고도 증가해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4020억원(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4980억원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은 이후 9월(3937억원)과 10월(3871억원)에 연속 감소했지만 석 달 만에 다시 4000억원 대로 올라선 것이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미리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가격에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 방법이다. 공매도 투자자로선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향후 하락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 공매도 거래 비중도 함께 늘어나는 양상을 띤다.

실제로 공매도 거래대금이 한풀 꺾였던 9~10월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5.88%, 7.86%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달 증시 반등을 틈타 공매도 거래가 다시 증가할 경우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국내 증시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종목별로 보면 10월 이후 이달 6일까지 전체 누적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높은 가장 높은 종목은 한미사이언스(26.99%)였다. 이어 한온시스템(25.19%), 아모레G(21.56%), LG하우시스(21.51%), S-Oil(20.06%)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한온시스템(-4.92%)과 LG하우시스(-3.09%), NH투자증권(-0.4%), 넷마블(-2.59%)은 주가가 하락해 반등장에서도 이들 공매도 투자자는 웃을 수 있었다.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도 증시 반등을 거치면서 늘어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6일 현재 대차잔고(코스피+코스닥)는 69조7500억원이다. 9월 말보다 3조9000억원가량 늘었다. 대차거래 잔고는 주식을 빌려 거래하고 남은 물량을 뜻한다. 통상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향후 공매도로 이어질 잠재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공매도 거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주도한다. 10월 한 달 전체 공매도 거래에서 외국인 비중은 57.2%(3조2750억원), 기관은 42%(2조4050억원)를 차지했다. 자금력과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개인(0.77%)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어서 공매도에 따른 손실을 떠안는다는 불만이 나온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공매도 거래 강도는 최근 10년간 기업들의 펀더멘탈 투자 매력도 감소와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 증가 등으로 추세적으로 증가했다”며 “다만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 강도가 작년에 비해 감소했기 때문에 코스피 2000선 초반에서의 하락을 지지하는 힘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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