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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 배터리, ‘슈퍼카’ 페라리 첫 PHEV에 탑재
-‘SF90 스트라달레’ 첫 공개…글로벌 배터리 업체 제품 2년간 검증
-순간 가속능력·발열처리·충격에 버티는 안정성 등 기술력 충족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가 국내 업계 최초로 이른바 ‘슈퍼카’로 불리는 고성능 스포츠카에 탑재됐다.

글로벌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7일 서울 포시즌즈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인 ‘SF90 스트라달레(Stradale)’를 국내 첫 공개했다.

페라리는 2년 넘게 다수의 글로벌 배터리업체 제품을 대상으로 치밀한 검증과정을 거쳐 SK이노베이션을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로써 독일 다임러와 폴크스바겐, 현대자동차 등 대형 완성차 브랜드에 이어 슈퍼카 브랜드에도 배터리를 탑재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페라리 최초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SF90 스트라달레'. [페라리 홈페이지 캡처]

SF90 스트라달레에는 7.9kWh급 배터리가 장착되는데, ‘e드라이브’ 모드에서 내연기관이 꺼진 상태에서 배터리로 25㎞를 주행할 수 있다.

SF90는 도합 220마력을 내는 전기모터 3개와 780마력을 내는 엔진을 적용했다.

총 1000마력을 내는 전기모터와 엔진은 단 2.5초만에 차량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끌어올리는데, 초반 가속에 유리한 전기모터가 빠르게 속도를 높이면 고속 구간에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 엔진이 바통을 이어받는 식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는 SF90의 전기 모터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사용된다.

그동안 완성차업계에서는 순간적인 가속 능력이 생명인 스포츠카에 전기모터를 적용하는 것이 힘들다고 보는 전망이 일반적이었다.

불과 수 초에 불과한 ‘제로백’을 구현하기 위해선 강력한 동력을 빠르게 전달해야하는데, 전기차는 다단기어 변속 구현이 불가능해 이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또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가 강한 충격에도 버틸 수 있도록 안정성이 뛰어나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한다는 점도 걸림돌 중 하나였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이를 모두 충족하는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페라리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는 분리막 성능을 높이는 세라믹 코팅 기술로 발열처리 문제를 해결했다. 이를 통해 성능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동력을 전달할 수 있고, 짧은 순간에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일이 잦은 슈퍼카에 최적이다. 배터리 셀간 밀착력이 강해 강한 외부 충격에도 마찰이 적어 안전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프리미엄 스포츠카 제조사인 페라리의 첫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 업체로 선정되며 이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수주 경쟁에서 자랑할 만한 성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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