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비경제부처 예산안 심사를 이어가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운영위원회 고성 논란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해 파행된 가운데 김상조 정책실장과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오른쪽) 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비경제부처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할 예정이었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6일 파행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출석을 둘러싼 여야 이견 때문이다. 이에 예결위는 비경제부처 예산안 심사를 위한 전체회의를 오는 8일 개최하기로 했다.

국회는 이날 공지문을 통해 "오늘 회의는 금요일(8일) 오전 10시에 개의하기로 했다"며 "종합정책질의는 7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야권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강 수석의 태도를 문제삼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개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운영위 간사는 이에 개의여부를 놓고 논의를 지속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전해철 의원은 간사협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은 격앙돼있지만, 예산 심사에 만전을 기하고 여당으로 책임져야 하니 (야당 요구를) 받아들여 (오늘 예정됐던 심사를) 금요일에 하고, 내일 종합정책질의를 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했다.

8일 강 수석의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김상조 정책실장이 오전에 오는 것으로 얘기됐다. 오후에는 다른 수석들이 온다"며 "지난 5년간 예산심사 첫날 비서실장이 오고, 그 다음 온 경우는 거의 없다. 이번에도 관례에 맞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간사협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일관되게 비서실장이 나와 지난번 운영위 사건에 대해 청와대 대표로서 사과하라는 입장"이라며 "강 수석은 여기 나올 자격이 없다"고 했다. 또 "강 수석이 국회 유린의 선봉에 선 것은 틀림없지만, 그날 비서실장이 같이 소리를 질렀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위증을 했다"며 "비서실장이 와서 사과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지상욱 의원은 "내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예결위에 나오니, 그 문제(강기정 수석 논란)에 대해 총리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비서실장에게 물을 대국민 사과를 총리한테서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청와대 예산은 많이 깎일 수 밖에 없다"며 "굉장히 입장이 단호하다"고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강 수석은 예결위 전체회의 파행 후 기자들에게 "(저와 관련한 논란이) 국회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된다고 해서 예결위에서 그와 관련된 질의가 있으면 답하려 준비하고 왔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잘못한 건 필요하면 백번 사과해야 한다"며 "정의용 안보실장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야기에 끼어든 것은 백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걸 핑계로 국회가 또 공전되면 어떡하나 아쉬움이 남는다"며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께 개인적으로 찾아뵐 수도 있다"고 했다. 강 수석은 "나 원내대표와 여러 야당이 이 점을 통큰 마음으로 양해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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