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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스토리와 관광, 상생하려면

  • 기사입력 2019-11-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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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항 구룡포가 갑자기 몰려온 관광객들로 북적댄다고 한다. 이유는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옹산이라는 가상의 지역을 실제로 찍은 곳이 구룡포라는 게 알려지면서다. 드라마 포스터에 등장하는 구룡포 공원은 저 멀리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는 곳이 되었다. 드라마 메인 촬영지인 일본인 가옥거리도 마찬가지다. 극중 용식이 엄마가 운영하는 백두게장가게는 사실 냉면과 갈비탕 맛집으로 유명한 호호면옥으로 드라마의 유명세를 벌써부터 겪고 있다. 또 드라마 속 동백이 운영하는 까멜리아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이 곳은 실제로는 문화마실이라 불리는 포항시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공간이다.

구룡포가 새롭게 관광객들의 재조명을 받게 된 건 〈동백꽃 필 무렵〉이 그려낸 옹산이라는 지역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번쯤 살고 싶을 정도의 따뜻한 정과 온기를 전해줬기 때문이다. 어딘지 소외된 이들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품어주는 이 동네사람들의 훈훈함은 그래서 구룡포라는 공간에 스토리를 더해주었다. 아직 드라마가 촬영 중이지만 벌써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 곳은 이제 조금 지나면 더 많은 이들로 북적일 것이 틀림없다.

드라마 한 편이 성공하면 그 지역은 갑자기 명소가 되어버린다. 이런 사정은 예능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JTBC 〈캠핑클럽〉에 이효리가 앉았던 곳으로 유명해진 경주의 화랑의 언덕 명상바위에는 찾아드는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1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란다.

이 정도니 지자체들이 나서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한 편에 제작지원을 하는 일은 당연하게 보인다. 사실 우리네 지역의 관광자원이라면 이미 거의 알려져 있어 새로움을 찾기가 어렵다. 또 관광의 목적이 유적과 풍광만을 찾아다니는 과거와 달라진 점은 지자체들이 콘텐츠를 찾는 이유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나아가 영화 같은 콘텐츠들은 그 공간에 새로운 스토리를 덧입혀준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거리라도 드라마 어디에 누가 등장했던 곳이라면 색다른 공간이 되는 것이다.

관광에 있어서 콘텐츠를 통해 스토리가 얹어지는 건 바람직하고 또 효과적인 방식이지만, 이것이 야기하는 문제도 적지 않다. 이른바 ‘오버투어리즘’의 문제가 그것이다. 일단 콘텐츠로 유명해지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관광의 질도 떨어지고 나아가 환경오염이나 실제 현지 거주인들이 살기 힘들어지는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나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등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또 세트장으로 지어놨던 곳들은 방치되어 관리되지 않아 흉물이 되기도 한다. 잠깐의 관광 수입과 홍보효과만 노린 혈세낭비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제 스토리와 관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관리 체계는 과거 유적을 관광하던 시대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콘텐츠와 공간을 그저 억지로 이어붙이는 일은 그래서 그 지역이 지속적으로 그 스토리를 현실화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무리한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속적인 스토리텔링은 그래서 그 공간 자체가 그간 가져왔던 삶의 이야기와 연결될 때 실제적인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이제 콘텐츠가 어떤 지역을 선택할 때도 왜 그 곳인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성공한 후의 지속적인 세심한 관리는 기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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