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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코스피 '판'이 바뀐다…"실적 턴어라운드의 시작"
코스피 279社, 내년 순이익 100조원대 회복
영업이익도 26% 증가 전망
“반도체 주도 착시효과는 경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내년 코스피 상장사 실적이 올해 부진을 딛고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실적 턴어라운드의 시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주식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79개사의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5조7919억원이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131조616억원)보다 26%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순이익은 122조2247억원으로, 올해 94조5555억원 대비 29.2%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100조원대 복귀가 점쳐진다. 매출액 역시 올해(1881조9521억원)보다 5.8% 증가한 2030조8344억원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 상장사는 24개사다. 나머지 255개사는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 돋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영업이익이 37조2711억원으로 올해보다 35.7%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익도 33.1% 불어난 29조2913억원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134.3%, 112.9% 늘어난 6조7587억원, 5조1267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현대차(4조7670억원·32.9%), 네이버(1조732억원·42.8%), LG화학(1조9396억원·59.8%), 셀트리온(5785억원·45.1%) 등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 반등이 예상된다.

실적 개선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순이익은 100조원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 턴어라운드의 시작”이라며 “지연됐던 경기 사이클이 회복하고 이익 수준이 복원되면서 약세 트렌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극도의 이익부진을 겪었던 2019년과는 달리 내년에는 이익증감률의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증시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에 따른 착시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정유, 화학, 철강, 전기, 가스의 높은 이익 증가율은 지난 수년간 부진했던 이익에 대한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다소 퇴색된다”고 지적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반도체 업종의 추정치가 큰 폭으로 상향조정 중인 반면 반도체 외 섹터의 하향조정이 부담”이라며 “내년 이익 증가율이 올해 감소율(-35%)을 완전히 회복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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