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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체 빠진 실물경제] 대외악재 속 ‘사면초가’ 韓경제, 올해보다 내년이 더 고달프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1%대 전망 잇따라
미중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 후유증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당초 주요 국내외 기관들은 우리 경제가 올해 바닥을 치고 내년에 회복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들어선 내년이 더 바닥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쪽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해외 투자은행(IB) 중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8%로 내렸다. 내년 전망치는 1.9%에서 1.6%로 내리며 올해보다 더 나쁘다고 봤다. BoAML은 7월 전망 이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했으며, 수출 부진과 민간 투자둔화로 성장세가 한동안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으로 수출이 더둔화할 수 있다며 올해 한국 성장률을 1.8%로, 내년은 1.7%로 전망했다. HSBC도 올해 2.3%, 내년은 2.2%로 제시했다.

국내 연구기관에서도 내년 성장세가 올해보다 나쁘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26일 올해 한국 성장률을 2.0%로, 내년을 1.8%로 제시했다. LG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못하는 가운데 2020년 세계 경기가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며, 반도체 경기 반등도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해 투자가 위축되고 고용이 줄어 내수도 타격을 받는다고 봤다.

국가미래연구원도 지난 5월 올해 성장률을 2.2%로, 내년은 1.9%로 전망했다. 특히 국가미래연구원은 우리 실물경제가 침체됐다며 내년 이후부터 1%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반기 들어 대외여건이 악화한 만큼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11월 한은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정부가 제시한 2.4%에 못 미치는 2.0~2.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을 2.4~2.5%로 전망했는데, 불과 석 달만에 하향조정한 것이다. 경기 부진 이유로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국내 기업의 동력 약화를 꼽았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우리나라의 1, 2위 교역상대국으로, 두 국가를 합한 수출액이 지난해 전체 수출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때문에 양국이 상대방 국가 수입품에 관세부과 등의 제재를 가하면 한국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내년 성장률은 반도체 회복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 경제만 회복을 꾀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반등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며, 미국과 중국 경제도 내년이 더 안 좋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 교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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