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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남3구역, 건설사 수주전략!]“혁신적이면서 가장 신뢰할 만한 사업 제안”…현대건설, ‘한남 디에이치 더 로얄’
"조합 설계 기본 지킨 실현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계획"
"세계 최고 전문가가 짓는 대한민국 1등 단지 만든다"

〈핀집자주〉 서울 강북지역 최고 노른자위 땅으로 통하는 용산구 한남뉴타운에선 지금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남뉴타운의 3분의 1 면적(38만6395㎡)에 해당하는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이다. 2003년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후 다섯 차례 사업계획이 변경된 끝에 올 3월 마침내 용산구청으로부터 정비사업 시행계획을 인가받고, 시공사를 뽑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이 입찰에 참여했다. 재개발이 끝나면 이 지역은 최고급 아파트 197개동 5816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 도심 속 작은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000억원이 넘는다. 건설사별 사업계획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한남 디에이치 더 로얄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우린 실제 제공 가능한 계획만 제출했습니다. 법률적 검토는 물론 비용 관련 시뮬레이션까지 마쳤습니다”

이인기 현대건설 상무(주택사업본부 디자인마케팅실장)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건축 입찰 제안에 대해 자신감이 넘쳤다. 최근 한남3구역 수주 경쟁이 시작되면서 불거진 무리한 입찰 제안 논란이 현대건설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설계 ‘중대변경’ 없는 건설사= 현대건설은 경쟁사 중 유일하게 나중에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는 설계 ‘중대 변경’이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서울시는 지난 5월 ‘공공관리 시공사 선정 기준’ 개정을 통해 시공자가 조합 설계를 기준으로 중대한 설계 변경을 한 것이 발견되면 입찰을 무효화할 수 있도록 했다. 과도한 설계 변경으로 발생하는 업체·조합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현대건설은 조합 설계안을 많이 바꾼 ‘혁신 설계’를 내세운 다른 경쟁사와 달리 ‘경미한 변경’에 머문 자사의 설계안이 오히려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 향후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입찰 무효 리스크가 없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향후 문제 소지가 없으면서 조합원에게 실제 제공할 수 있는 내용을 그대로 담아 입찰 제안을 했다”며 “우리가 제안한 내용이 한남3구역을 최고의 주거 공간으로 만드는 가장 신뢰할 만하고 혁신적인 안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전문가가 힘을 합쳤다”= 현대건설은 고려부터 조선 시대까지 왕가의 별장으로 사용될 정도의 배산임수 명당인 한남3구역을 최고의 단지로 꾸미기 위해 세계 최고 전문가들을 동원했다고 자부한다.

일단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미국 설계디자인 그룹 칼리슨 알티케이엘과 미국 최상위 건축명가 에스엠디피가 설계를 맡는다. 상가는 전 세계 20개국, 120개 지사를 보유한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에비슨 영이 나선다.

단지는 대한민국 최초로 ‘웰(WELL)’ 인증을 받는 아파트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웰 인증은 세계적인 권위가 인정되는 국제 웰 빌딩협회에서 주관한다. 물, 공기, 조명, 온도, 소음 등 10개 항목에 대해 엄격한 평가를 거쳐 인증하는 사람 중심 제도로 정평이 나 있다. 우리나라에서 웰 인증을 받은 곳은 아직 한군데도 없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도심 속 쾌적한 삶의 질을 보장하는 최고의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컨시어지 서비스(고객의 요구에 맞춰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것)’를 위해서도 세계 최고를 동원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협력해 단지 내 현대백화점 관계사 및 브랜드를 유치하고, 백화점이 직접 관리하는 입주민 조식 서비스, 케이터링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세계 1위 컨시어지 전문기업인 퀸터센셜리도 참여한다. 영국 왕실로부터 시작된 이 기업은 입주민을 상대로 1대1 생활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동원돼 전문 피트니스 프로그램은 물론 홈닥터·아이돌봄·발렛파킹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교육 환경도 최고 수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상가 내에는 교육특화시설을 만들어 메가스터디, 종로엠스쿨, 대치미래학원 등 강남 최고 인기 학원을 유치한다.

한남 디에이치 더 로얄 투시도.[현대건설 제공]

▶“조합원과 약속 과장 없다”= 현대건설은 이런 제안이 한남3구역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솔루션이라고 확신한다. 세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적극 해명한다.

현대건설도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지원’과 ‘상가조합원 인테리어 비용 5000만원 환급’, ‘조식 제공 등 컨시어지 서비스’ 등 다른 부분에서 실현 가능성을 의심받는 게 사실이다.

이주비 LTV 70% 지원은 서울 지역 LTV가 40%로 제한돼 있어 실현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상가조합원에 인테리어 비용 5000만원 환급이나 컨시어지 서비스 제공은 조합원에게 금품이나 향응 등 재산상 이익을 약속하는 행위를 금지한 도정법(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 소지가 있어 향후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될 수 있다는 루머에 시달린다.

현대건설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에서 적용하는 서울 지역 LTV 40% 제한은 개인 대출의 경우이며, 재개발 사업장엔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수많은 재개발 현장에서 이주비는 사업장 전체의 이주비 총액을 건설사가 지급보증 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건설사 능력에 따라 대출 가능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장에선 통상적으로 가구별로 이주비의 60%까지 은행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며 “추가 10% 정도를 우리가 직접 신용 공여를 하는 방식 등으로 조달해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가조합원에게 인테리어 비용을 5000만원 환급하겠다는 계획은 앞뒤 맥락을 떼고 ‘돈을 준다’는 것만 알려지면서 생긴 오해다. 실제는 아파트 조합원들에 적용하는 ‘마이너스 옵션제’를 상가조합원에 적용하는 것이란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마이너스 옵션제는 조합원들이 골조·미장 등을 제외한 내부 마감재와 인테리어를 자신의 기호에 맞게 개별적으로 선택해 직접 시공하도록 하고, 그 비용을 분양가에서 빼주는 것을 말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조합원들에 적용하는 마이너스 옵션제처럼 상가 조합원에게도 인테리어를 개인이 취향에 따라 직접하겠다면 인테리어 비용 5000만원 빼줄 수 있다고 한 제안이 잘못 전달돼 추가 비용을 주는 것처럼 오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에게 일정기간 조식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VIP회원 발급비를 줄여 준다는 제안 등도 문제가 없다는 게 현대건설의 판단이다. 재산상 이익을 주는 것과 상관없는 서비스 활성화 차원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일 뿐 재산상 이익을 주려는 목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남 디에이치 더 로얄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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