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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외국계 기업의 환상


기고자: 싱귤러코리아 김민성 지사장

지난 10년 간 빠른 속도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해온 가운데, 가파르게 성장 중인 모바일 시장 또한 외국계 기업들이 앞다퉈 국내 진출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에 필자는 지난 7년 동안 3곳의 글로벌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짧게 나눠보고자 한다.

최근 많은 구직자들의 기업 선호도가 점차 변화하면서, 국내 대기업과 비슷한 비율로 글로벌 기업 취업을 원한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 간 모바일게임이나 테크놀로지 시장에 국한해보면, 새롭게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은 초기 한 두 명의 직원만을 고용하고 추후 사업에 따라 확장해나가는 일종의 스타트업 형태로 사업을 개시해왔다. 이 과정에서 외국계 스타트업 이직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진 분들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실제로 뛰어난 근무환경이나 복지제도, 선진 기술 습득 기회도 제공되지만, 해외 모바일 기업의 사례로 볼 때 최소 3년을 버티지 못하고 철수한 기업들의 수가 상당하다. 이는 기업 존속성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비단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떠나, 필자가 느낀 바로는 업무 스트레스 역시 국내 기업과 견주어 절대 낮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국내 초기 사업성과에 따라 존폐가 결정되는 만큼, 매출에 대한 부담이 크다. 더불어 글로벌 사업방식과 서비스가 국내 사정에 맞게 현지화돼야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또한 본사의 시장 이해도가 낮은 경우, 해외에서 검증된 기술과 서비스라도 한국 고객과의 문제발생 시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결론적으로 외국계 기업 취업은 막연한 환상보다는 해당 회사에서 배우로 이룰 것이 있다는 확신이 최우선돼야 한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 분야는 글로벌 기업들의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향후 몇 년 간 다양한 취업 기회가 제공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 스스로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사업 확장을 위해 인적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각자의 커리어에서 꼭 필요한 능력을 얻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게임이슈팀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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