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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편향 강요말라”… 인헌고 학생들 집단행동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교사로부터 '반일 구호'를 외치도록 강요받고 동의하지 않으면 '일베'라고 비판받았다고 주장하는 서울 관악구 인헌고 학생들이 서울시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하는 청원을 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2일 인헌고 학생들이 만든 '인헌고학생수호연합(학생수호연합)' 측은 이날 오전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시교육청에 청원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청원서엔 “정치 편향적이며 특정 정파의 입장을 두둔하고 학생의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부 교직원의 행태는 학생 인권을 짓밟는 폭거”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인헌고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지난 17일 학교 행사에서 일부 교사가 학생에게 반일 구호를 외치도록 하면서 시작됐다. 학생수호연합에 따르면 일부 교사들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아베 자민당 망한다” “아이러브 코리아” 같은 구호를 외치게 했다. 교사들은 구호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에겐 '일베회원''수구'라고 비난했다고 했다.

이를 부당하다고 느낀 학생 20여명은 다음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지를 만들었고, 여기엔 일부 교사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익명 글 중엔 “(교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뉴스는 모두 ‘가짜 뉴스’라고 했다”는 내용도 있다. "교사들이 한국 우파는 멍청하다고 말했다""페미니즘을 거부하면 학생부에 부정적인 견해를 적었다"등의 주장도 있다.

학생들은 23일 오후 인헌고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사상과 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정상적인 교육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학생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관할 교육지원청에서 조사했는데, 학교 측의 주장과 학생들의 입장이 상이한 부분이 많아 아직은 어느 쪽에 문제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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