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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또다시 대북정책 ‘자화자찬’…“내가 아니었다면 北과 전쟁중 일 것”
스톡홀름 결렬에도 대화의지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자신의 대북 정책을 성과로 내세웠다. [연합]

기대를 모으며 시작했던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로 끝났지만, 후속 협상을 조율 중인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며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자신의 대북정책에 대한 ‘자화자찬’ 멘트를 내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한을 언급하며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여러분은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분은 전쟁에 대해 그리 많이 듣지 않지만, 그것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을 꺼낸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겠다. 나는 항상 누가 알겠냐고 말하는데, 여전히 누가 알겠느냐”고 말하면서도 북한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나는 그(김 위원장)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잘 지낸다”며 “나는 그를 존중하고 그도 나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전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기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에게 전화한 적 있느냐’고 물었었고 ‘아니다’라는 답을 들었다”며 “실제로 그는 11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김 위원장은 받지 않았다. 반면 내 전화는 받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깜짝 발언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 강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최종 결렬된 이후에도 여전히 대화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상원에 출석해 “(협상을 통한) 관여가 현재 우리에게 가장 잘 부합하는 입장”이라고 말하며 “협상을 통해 북한의 안보 이익을 우리가 고려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시켜줌으로써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협상 결렬을 먼저 선언했던 북한이 내세웠던 ‘선결 조건’을 두고 북미 간 의견 차이가 커 협상 재개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북한은 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대북제재의 단계적 해제와 한미 군사훈련 중단,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내 전개 금지 등을 제시한 상태지만, 포괄적 협상을 강조하는 미국은 북한의 협상 조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게다가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 문제로 북한과의 협상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인 점도 북미 대화 재개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긍정적인 발언을 했지만, 대화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며 “실무협상 결렬 이후 물밑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실제 협상 재개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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