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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현대차 ‘쏘나타 센슈어스’] 가속페달 발 올리면 경쾌한 반응…가속력·정숙성·공간감의 완성체
현대차 ‘쏘나타 센슈어스’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0’에서 느꼈던 출력의 아쉬움은 없었다. 세련된 디자인에 덧칠된 요소들은 젊은 세대에 어울리는 역동성을 부여했다. 새로운 심장과 멋진 수트를 입고 돌아온 ‘쏘나타 센슈어스’ 이야기다.

외관은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공개한 ‘르 필 루즈(Le Fil Rouge)’의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패밀리 세단보다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는 날렵함은 명칭 그대로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가로 선이 부각됐던 기존 쏘나타 그릴과 달리 보석을 깎은 듯한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은 전면부를 더 공격적이고 거대하게 만들었다. 범퍼 사이드 에어덕트와 라이트·후드의 경계를 없앤 보닛도 기존 쏘나타를 넘어선 쏘나타의 지향점을 보여줬다.

측면에선 블랙 유광 사이드미러가, 후면부에선 싱글 트윈팁 머플러가 달라진 포인트다. 18인치 휠에 피렐리 피제로(235 45R) 타이어를 채택해 일상과 스포츠를 넘나드는 주행에서 안정감을 추구했다.

시승차는 프리미엄 밀레니얼로 운전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과 현대 디지털 키, 듀얼 풀 오토 에어컨 등 각종 편의사양이 모두 포함됐다. 특히 2열 수동식 도어 커튼과 후면 전동식 커튼은 준대형 같은 만족감을 주는 품목이었다. 2열 시트의 짧은 길이가 아쉽지만 무릎 공간은 여유로운 편이었다.

쏘나타 센슈어스의 가성비 포인트이자 최대 장점은 파워트레인이다.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Continuously Variable Valve Duration)이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엔진의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엔진 퍼포먼스는 효율과 연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가속 성능을 개선한 열 관리 시스템과 기존 터보 엔진의 연료 분사 압력보다 높은 직분사 시스템 등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개선된 기술은 실제 주행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시동을 걸자 엔진이 큰 소리로 기지개를 켰다. 이후 실내에서 느껴지는 진동이나 소음은 없었다. 이중접합유리로 실외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영향도 컸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면 엔진이 경쾌하게 바퀴를 굴린다. 2.0보다 빠른 반응과 가벼운 거동이 인상적이다. 엔진의 회전질감도 가볍지 않았다. 제원을 보지 않으면 180마력의 1.6리터 엔진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다.

최대토크는 27.0kgf·m로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밀어주는 힘은 상당하다. ‘폭발’이라는 표현보다 ‘묵직함’이란 단어가 적합하다. 스포츠 모드는 더 짜릿했다. 서스펜션의 변경 없이 RPM 바늘의 위치를 위로 올리는 수준이지만, 반응성은 노멀 모드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현대차가 밝힌 쏘나타 센슈어스의 복합연비는 기존 쏘나타 1.6 터보 대비 약 7% 향상된 13.7㎞/ℓ다. 놀랍게도 총 300㎞를 시승한 이후 계기반에 기록된 숫자는 15.3㎞/ℓ였다. 특히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 복합연비 수준의 숫자를 고수하다 고속도로에 오르자 18㎞/ℓ 이상의 연비를 유지했다. 디젤 못지않은 경제성을 갖춘 셈이다.

렉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의 조향감도 정확했다. 코너링 탈출부터 고속 주행의 직진성까지 모두 개선된 느낌이다.

아쉬운 대목은 노면소음과 진동이었다. 이중접합유리로 외부 소음은 억제가 잘 됐지만 타이어에서 하부로 올라오는 소음이 제법 들렸다.

반자율 주행의 반응성은 보조적인 역할에 그쳤다. 정확하고 빠른 반응성은 변함없었으나 가동 범위가 운전자의 조작을 돕는 수준이었다. 예컨대 곡선 주행에서 알아서 부드럽게 운전대를 돌리기보다 조금씩 방향을 전환하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쏘나타 센슈어스 가격은 2489만원(스마트)부터 시작한다. 쏘나타 2.0 최하위 트림(2346만원)보다 143만원 비싸다. 최고 트림인 프리미엄 밀레니엄은 2.0 모델보다 79만원 비싼 3073만원이다. 일체형 블랙박스인 ‘빌트 인 캠’은 프리미엄(2705만원) 트림부터 장착할 수 있다. 단 내비게이션이 필수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과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가 모두 포함된 ‘현대 스마트 센스 III’는 프리미엄 밀레니얼부터 선택할 수 있다. 프리미엄 밀레니얼에 모든 선택 품목을 택하면 가격은 3500만원 수준으로 뛴다. 부분변경을 앞둔 그랜저 모던 트림이 3112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옵션과 차급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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